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나무의 앞-고은 [여백]

 

나무의 앞


보아라 사람의 뒷모습

신이 있다면

이 세상에서

저것이 신의 모습인가


나무 한 그루에도

저렇게 앞과 뒤 있다

반드시 햇빛 때문이 아니라

그 앞모습으로 헤어져

나무 한 그루 그리워하노라면


말 한마디 못하는 나무일지라도

사랑한다는 말 들으면

바람에 잎새 더 흔들어대고

내년의 잎새

더욱 눈부시게 푸르러라

그리하여 이 세상의 여름 다하여

아무도 당해낼 수 없는 단풍

사람과 사람 사이

어떤 절교로도

아무도 끊어버릴 수 없는 단풍

거기 있어라


*** 고 은 ***

 

나무의 앞, 고은
posted at 2008/07/03 13:51: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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