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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소리를 타고 삼천포대교를 지나서 남해로 간다
삼천포에서 남해로 가는 길은 연이어 세 개의 다리
바다는 잠잠하지만 갈매기의 후폭풍은 살아서 여행객을 괴롭힌다.
고성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거제도로 가서 해금강과 외도로 들어가야 한다.
헌데 풍랑주의보가 해제 되지 않아 유람선이 출항하지 않는다고 한다
긴급히 일정을 바꿔 남해 금산의 보리암으로 발길 돌린다.

금산의 산바람에 풍경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셔틀버스로 올라 온 보리암 주차장에 들어서자 산자락은 안개가 살짝 가렸다
여기서 걸어서 10분이다
들어가는 길에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보리암은 3대 기도처답게 신비함은 던져 준다.
10년전에 방문할 때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오른다
조용한 산사에 독경소리
보리암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겹겹의 산능성과 남해의 앞바다가 아름답다.

금산은 태조 이성계와 얽힌 이야기가 있다
보리암에서 왕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왕이 되면 이 산을 비단으로 덮어 주겠다고 주지스님과 약속한다
왕이 되고 이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비싼 비단으로 산을 덮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산 이름을 비단금자를 써서 금산(錦山)이라고 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보리암으로 가는 안갯속의 길
아들녀석 배에 잠자리가 겁도 없이 붙는다
움직여도 도망가지 않는다.
잠자리는 오랜 옛 친구를 만난 듯 하다
허기야 10년 전 아장아장 걸을 때 방문했으니
그때 인연을 잊지 않고 찾아 왔는지도 모르겠다
재빠르게 사진에 담고…

보리암 뒷산은 우람한 기암들
미륵상과 저 건너 산의 우뚝 선 바위

경내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해 앞바다
안개속에 희미하다.

깔끔한 처마밑 단청도 옛 그대로인데
방문한 객만 변했을 뿐이다.

층층이 올려진 기묘한 바위
안갯속에 희릿하지만 그림이다
그래서 기도발이 좋은가 보다.

웅장한 기암이 대웅전을 내려다 본다
수천년을 견뎌 온 소나무도…

보리암 관람을 마치고 다시 삼천포로 향한다
가는 길에 들린 몽돌해수욕장
주먹만한 검은 돌맹이가 하얀 파도에 씻기고 또 번뇌도 씻는다.

사천시의 명물이 된 삼천포대교
삼천포에 삼천포란 이름은 이 다리밖에 없다
삼천포는 사천으로 이름이 바뀐지 오래됐다.
야경이 끝내준다고 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에너지 절약으로 한쪽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바닷가에 왔으면 회는 당근아닌가
수협공판장에 들러 광어 한 마리와 돌멍게 한바구니
이정도 크기이면 서울에선 10만원이훌쩍 넘는다
그런데 광어와 멍게 합쳐 4만5천원
여기에 고추장 야채값이 각 2천원
매운탕이 5천원 소주 2병 맥주 1병 사이다 2병
7만원이 조금 넘는다
네 식구가 먹어도 넉넉하다
푸짐한 저녁식사에 삼천포대교 야경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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