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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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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라 그리운 얼굴
산 넘고 물 건너 발 디디러 간 사람아
어느 시인의 말처럼 고향의 긴 이야기를
아침의 빛이 나무사이로 전합니다.

바람만 살짝 불어도 그리운 얼굴들
뒷산의 소나무도
텃밭의 깻잎도
아침이슬도 햇빛에 더 빛납니다.

가을 걷이를 끝난 마을들판
무당벌레와 잠자리는 친구가 되고
지난날의 긴 이야기를 나누며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 합니다.

논 둑에 여귀는
수즙어 빨갛게 물들어 갑니다.
여름같은 추석에
더욱 곱게 몸단장 합니다.

꽃향을 찾은 호랑나비
익모초 꽃잎 열고
꿀따기 쉴 틈이 없습니다.
가을이 너무도 짧음을 알지요.

강아지풀이 터널을 만들었습니다.
가을이 찾아오면
개선장군처럼
이 터널을 멋지게 통과하겠지요.

길섶에 보라색꽃
알알이 곱게 벌어집니다.
층층의 탑을 쌓아
벌과 나비를 열심히 부릅니다.

섬섬옥수 팔을 벌리고
억새풀은 가을의 노래를 부릅니다.
알알이 촉수를 매달고
슬픈 가을의 노래를 부릅니다.

파란하늘에 손을 흔듭니다
아아~ 으악새 슬피우는
가을 인가요.
억새는 슬픈 눈망울을 굴립니다.

벼는 노랗게 익어 고개 숙이고
먼 산자락에 가을이 물듭니다.
양 팔만 벌리고
고향의 가을 한아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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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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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8/09/15 16:5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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