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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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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떠난 자리가 너무 큰가 보다.
고향의 밭은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세월이 한 두해 지나고
이제 묵정밭으로 남는다.
어느새 밭은 잡초만 무성하고
주인은 떠났지만
옛 정이 그리워 익모초는 꽃향을 날리며
가을소식 기다린다.

잡풀 속에 파묻힌 묵정밭
익모초가 익어간다.
빨간 꽃술을 날름거리며
가을의 엽서를 띄운다.
앗싸 호랑나비가 신이 났다.
잡초만 우거진 주인없는 밭
그곳에 진한 꽃내음
호랑나비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꽃향과 가을 사랑에 취한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
살랑거리는 바람에 꽃향은 멀리 날아간다.
곱게 차려 입은 호랑나비
멀리서 날아 든다.

또 한 마리가 날아든다.
나비무늬가 더욱 곱다.
꿀향이 진한 꽃밭에서
데이트 신청을 한가 보다.

러브콜이 성사된다
사랑은 번개불에 콩을 볶듯이
둘은 더욱 가까워 진다.
그리고 하나가 된다.

햇볕은 더 뜨거워지고
가을은 깊어만 간다.
나무잎은 하나 둘씩 물이 든다
세월의 덫에 향기 진한 익모초도 시들고
호랑나비는 긴 여행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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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 익모초,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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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8/09/17 17:1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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