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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어디쯤 가고 겨울은 어디쯤 왔는가?
스치듯이 지나가는 단풍
한줄기 바람에 휘익~ 낙엽이 된다.
간다고 이별도 없이 떠나가는 가을
그렇게 소리도 없이 가고 오는가.

노란물결은 듬성듬성 흠이 보인다.
이화여고 교문의 수호신 은행나무
올해도 몇 번째 단풍을 남기는가.
그것도 모르고 사람들은 마냥 신났다.

정동길 창덕여중으로 들어가는 길목
은행나무가 아직도 곱다.
숙북히 쌓인 황금물결의 은행잎
올해도 그렇게 흘러 간다.

창덕여중 뒷길
사람다닌 흔적이 없어 은행잎이 정갈하다.
밟힌 자국이 없다.
늘 깨끗한 모습으로 잇었으면 한다.

남산 소월길의 은행나무
이곳도 바람에 우수수~
햇볕에 반짝 거린다.
작은 노란 은행잎과 손바닥보다 큰 플라타나스 붉은잎
황금밭에 붉은 점을 꾹꾹 찍어놓은 듯 보인다.

찬바람이 부는 날
노란융단을 밟고 걷고 싶다.
은행잎이 이불처럼 바닥을 덮고 있는 곳
남산의 소월길을 터벅터벅 걷고 싶다.
이 가을에 정동길과 소월길에서 뒹굴고 싶다.

수북한 은행잎이 폭신하다.
맨발로 걷고 싶다.
사각사각 소리를 들으며 걸어가고 싶다.
노란물결에 나만의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

햇볕에 노랗게 빛난다.
여기는 남산 소월길이다.
이 보다 아름다운 은행나무 나와 보라고 해!

가을이 스산하다.
하나 둘씩 떨어진 낙엽
나무계단에 쌓인다.
바람이 불때마다 뒹군다.

낙엽이 있는 배재공원
치우지 않은 낙엽의 아름다운 운치
호젓한 직장인들의 산책길을 빛낸다.

가지가지 사연이 깃든 낙엽
빨갛고 노랗고
색깔도 모양도 모두 다르다.

문화일보 뒤편에 있는 조각상이다.
끝자락의 가을
정동과 남산 그리고 배재공원
낙엽을 밟으며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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