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박두진의 '해' 중에서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있는 건 오로지,
새날
정현종 시인은 아침을 이렇게 표현했다.
소띠해 새 아침이 밝았다
시람들은 저마다 마음 깊은 곳의 산봉우리에서 또는 바닷가에서
새로운 태양이 떠오른다.
그 해를 두 팔 벌려 맞이한다.
아침에 새날을 맞이한다.
어제는 지난해가 된 것이다.
세월 속에 어제는 이제 추억으로 남는다.
오늘 뜬 저 태양도 내일이면 어제가 된다.
모든 새로운 것은 시간속에 옛것이 되는 것이다.

기축년 첫 날 아침
새해 첫 출근이다.
산에 오르거나 바닷가에서 일출을 맞이하지 못한다.
해맞이를 위해 서둘러 서강대교로 갔다.
목동교를 지나니 붉은 해가 떴다.
시간이 늦었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는다.
여의도를 지나고 서강대교에 도착했다.
시간은 오전 8시가 이르다.
해는 벌써 제모습을 다 드러내고 붉은 혀를 날름 거린다.
벌써 진사님들은 철수하기 시작한다.
아쉽지만 렌즈에 담는다.
이렇게 또 기축년의 새 해를 맞이한다.
아침이란
정현종 시인의 말처럼
운명 같은 건 없다.
다만 새날이 있을 뿐이다.
 |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새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