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예순여섯에 카미노를 걷다-박건삼 [여행]

 

2009.5.1~5.2


카미노는 버리거 가는 길이요. 비우러 가는 길이다.

무거움 짐을 지고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많이 가지고 갈 생각을 마라.

카미노는 버릴수록 보다 즐겁고 행복하다.


예순 여섯에 카미노를 걷다는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 800km를

걷게 된 여정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순례기다.

나이 예순 여섯에 낯선 이국땅을 장장 35일간 배낭 하나 메고

걷기만 하는 그 순례의 길에 진한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카미노의 전설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한 한 명인 야고보로부터 탄생했다.

전설에 의하면 야고보는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까지 걸었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예루살렘으로 돌아 왔지만

헤롯왕에 의해 순교를 당한다.


그 시신은 돌로 만든 배로 옮겨져서 바다에 띄었는데

그 배가 놀랍게도 산티아고 부근에 도착했다. 애고보를 추종하는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산티아고에 묻힐수 있었다.


800년이 지나나서 수도승 페라요가 야고보의 무덤을 발견했고

그 무덤위에 산티아고 대성당을 세웠다. 그 후 많은 참배객들이 산티아고 성당으로

향했는데 목숨을 걸고 산티아고를 행해 걷는 그들을 순례자라 불렀다.


서서히 잊혀져가던 순례길은 1982년 로마 교황이 산티아고를 방문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다. 교황 방문 계기로 유네스코는 1987년 산티아고 가는 길을

유럽의 문화 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1993년에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지금은 매년 600만명이 산티아고를 찾는 명소가 됐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감동적이다. 황톳길과 자갈밭길 그리고 수많은 강과 언덕,

긑없이 펼쳐진 푸른 밀밭길,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고개를 걷고 또 걸으며

황홀한 풍광을 보았다고 말한다.

고통과 고행이 수반하는 고독 뒤에 혼자만 느끼는 행복감

눈으로 보고 가슴에 새긴 풍광을 아름답다는 말 외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힘든 여정에도 불구하고 카미노를 열망하는 순례자들을 위해

카미노 데 산티아고 가는 길의 일정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순례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나는 길마다, 머무는 곳마다

다음 순례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예순여섯에 카미노를 걷다. 박건삼 지음 김&정 160쪽 9,800원




posted at 2009/05/06 23:03: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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