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가리골을 따라서 매봉령으로 가는 길은 노란꽃 천지다.
음습한 곳을 좋아하는 피나물이 골따라 띠를 이루고 있다.
멀리서도 황금빛이 돋보인다. 그 꽃이 지나면 흰꽃들이 등장한다.
금강제비꽃과 현호색 그리고 바람꽃 천지다.
매봉령에 다가가면 꽃으로 도배를 했다.
아주 작은 꽃들이다. 하얀꽃은 만주바람꽃이다.
조릿대 사이에 노랑제비꽃과 금강제비가 사이 좋게 손잡고 있다.
거기다가 노란 양지꽃이 뒤질세라 얼굴을 내민다.
무수한 꽃들속에 도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엘레지가 돋보인다.
작은 꽃중에서 가장 키가 크다. 그래서 확 눈에 띈다.
바람 까지 세차게 불어 몹시 흔들리고 있다.
봄은 참으로 짧다.
방태산의 봄은 더 순간이다. 짧은 시간에 결실을 맺어야 한다.
시간이 급하다. 그래서 꽃도 화려하다. 한창인 엘레지도 곧 지고 말 것이다.
꽃들은 시간의 흐름을 알고 있다.
이제 방태산의 흐드러지게 핀 꽃들 속살을 들여다 보자.

하얀꽃이다. 이름은 연령초.
장수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길섶에 딱 하나 있는데 하얀색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 꽃은 작은 꽃중에서 큰편에 속한다. 잎사귀도 넓다.

작은꽃들이 모여서 하나의 꽃이 된 노루삼
꽃모양이 영국의 궁을 지키는 근위병들의 모자같다.
또는 고깔 모자를 쓴 어린아이 같기도 한다. 이 꽃도 아직 이른가 보다.
대부분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이 꽃은 독불장군처럼 홀로 있다.

풀섶에 분홍색의 꽃. 분홍색의 꽃에 붉은 반점
풀보다 키가 아주 작아 눈에 안 띈다. 바로 나도제비난이다.
제비난에 사촌쯤 된다. 꽃이름에 너도, 나도가 붙은 꽃들이 많다.

오월의 엘레지
산 초입엔 이미 지고 열매가 맺혀있다.
능선으로 다가가면 엘레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이 세찬 곳이라 봄이 짧다. 그래서 엘레지가 보인다.
철 늦은 노루귀도 눈에 띈다. 엘레지 바로 옆에 둥지를 틀고 있다.
둘이 함께 있어 행복하게 보인다.

아직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수리산의 꿩의바람꽃은 시체도 안보인다.
그런데 방태산의 꿩의바람꽃은 꽃띠 처녀같다. 색깔도 아주 곱다.
엘레지 무리에 세들어 산다. 많지 않지만 신기하다.

땅바닥에 붙은 하얀꽃은 금강제비다. 키가 좀 크게 보인면 만주바람꽃이다.
이 꽃 이름은 검증이 필요하다. 바람꽃 종류가 너무 많아 자신이 없다.
사실 들바람꽃과 너도바람꽃 그리고 나도바람꽃 등
거기다가 홀아비바람꽃도 있어 헷갈린다.

초록의 잎에 작은 꽃
어찌보면 꽃 같지도 않다. 우산과 비슷하게 생겨서 우산나물과 혼돈된다.
하지만 이름은 삿갓나물이다. 조선시대때 김삿갓이 좋아한 나물인지도 모른다.

아주 작은 하얀꽃이다. 꽃잎에 점이 별처럼 박혀있다.
별처럼 빛난다고 개별꽃이고 부른가.
이 꽃은 야산에 흔하게 보이는 종이다.

노랑제비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보통의 산에가면 이미 꽃은 지고
열매가 달려 있다. 방태산엔 한창이다. 엘레지 밭에 노란 점들
초록의 산등성에 구색을 맞추기위해 피여있는지도 모른다.

하얀 제비꽃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흰제비꽃의 종류도 너무 많다. 헷갈릴 정도이다.
잎이 말린 이 꽃의 이름은 금강제비꽃이다.

산을 오를수록 현호색의 종이 바뀐다.
흔하게 보이는 왜현호색이 무리를 이루다 칼퀴로 바통터지한다.
칼퀴모양처럼 붙어 있는 꽃이 바로 칼퀴현호색이다.
방태산 엘레지 무리속에 널려있다.

꽃은 왜현호색과 비슷하다. 하지만 잎이 다른다.
대나무 잎사귀처럼 가늘다. 그래서 댓잎현오색이라 부른다.
구룡덕봉에 가는 길에 딱 하나 있다.

겉모습은 양지꽃인데 꽃이 크고 황금색이다.
꽃이 너무도 화려하여 금도금한 것 처럼 보인다.
돌양지꽃과 완전히 달라 다른 종으로 착각할 정도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널려있다. 고도가 높은 곳에 사는 꽃인가보다.

엘레지 밭에 곱게 핀 3형제
옆모습을 담는다. 앞에서 본 느낌과 또 다르다.
역시 오월의 엘레지다.

하얀꽃이 무꽃과 비슷하다. 꽃은 미나리냉이와 닮았다.
하지만 잎이 다른다. 미나리냉이는 잎이 갈라져 있지만
는쟁이냉이는 잎이 둥글고 크다.

벚꽃처럼 하얀 꽃
나뭇가지마다 하얗다. 귀룽나무 꽃이 한창이다.
초록의 숲에 눈처럼 앉아있다.

일시: 2009년 5월 9일 토요일
장소: 방태산(강원도 인제군) 동행: 마눌님이와 함께
코스: 자연휴양림-적가리골-삼거리-매봉령-구룡덕봉(1338.4m)-삼거리-
주억봉(1443.7m)-삼거리-지당골-자연휴양림
(12시 산행시작 하산 오후 6시3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