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도덕산에서 아침을 열다 [산행]

초록밭에 탐스런 빨간꽃

저 꽃이 무슨꽃인가. 철이 지난 철쭉무리에 핀 꽃

철 이른 참나리처럼 보인다.


월요일 아침 다섯시 반

모닝콜이 울린다. 훈련병처럼 반사적으로 일어난다.

그러나 몸은 무겁다. 대충 씻고 집을 나선다.


해가 뜬다. 이 시간에 출근하는 사람이 많다.

지하철역이 가까워 질수록 사람들은 많아진다. 세상 참 바쁘게들 산다.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 끼여 등산복차림으로 산으로 간다.

커다란 카메라 가방을 메고서…



1시간 걸려 도덕정에 도착한다. 오늘은 산책객이 많다.

어제 눈여겨 본 꽃으로 간다. 초록의 잎사파리에 빨간꽃이 선명하다.

카메라를 들고 이슬이 방울방울 달린 철쭉밭 속으로 들어간다.


접근이 쉽지않다. 멀리서 그냥 담는다. 다가갈려면 이슬을 털고가야 한다.

들어가면 배꼽아래는 모두 젖는다. 한참을 망설이다 돌진이다.

이 시간에 무거운 카메라를 가지고 왔는데 가까이서 담아야지.


참나리꽃이 아니다. 철늦은 철쭉이다. 헌데 꽃이 무척 크다.

꽃모양이 참나리처럼 생겼다. 숲속에도 햇볕이 들기 시작한다.

도덕정에 운동하는 사람들과 함께 철쭉을 담고 하산한다.

어제 내린 비로 등산로는 촉촉하다. 길은 미끄럽지만 편하다.

흙냄새와 아카시아 향이 버무러져 향긋하다. 하늘도 공기도 맑다.

거기다가 진초록의 숲은 더욱 푸르름이 더 한다.


쫑알거리는 새들의 소리가 곱다. 숲속에서 연주 경연을 하는 것 같다.

이름모를 새들의 합창과 나뭇가지의 흔들림에 자연과 소통한다.

참으로 청아한 소리다. 꽉 막혔던 가슴이 풍선처럼 부풀려져 터져버려

확 뚫린 듯 시원하다.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도덕정이 멀어 진다.


도덕산 첫 봉우리를 넘어 도덕공원으로 내려간다. 작은 산이지만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반복된다. 이마에서 등줄기까지 땀이 흐른다.

내리막 황톳길 사이에 꽃들이 만발했다.

아카시아 향이 그윽하다. 방울처럼 메달린 떼죽나무꽃도 한창이다.

그리고 이름모를 동백처럼 생긴 하얀꽃에서 알듯말듯한 알싸한

향내가 풍긴다.


드디어 도덕산 공원이 보인다. 이 곳은 도덕산 초입이다.

꽃들이 아주 많은 곳이다. 어제 본 노란 매발톱을 담기위해 들렀다.

보라색 창포와 아카시아를 앵글에 넣는다. 한바퀴 빙 둘러보니 하얀 매발톱도 보인다.

보라색 하늘 매발톱이 지나고 나니 노란색과 흰색이 뒷무대를 장식한다.

바로 옆자리엔 하얀꽃 다발 불투화가 무더기로 있다.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불두화라고 한다지.

하얀꽃이 왕방울이 제몸을 못이기고 땅바닥으로 쳐져 있다.

그 옆에 대조적인 쇠물푸레나무꽃도 전성시대다. 작은 하얀 꽃들이 떨어진다.

바닥에 떨어진 꽃잎이 가는 실밥같기도 하고 국수발 처럼 보인다.


도덕산 공원은 지금 수국과 덜꿩나무도 피기 시작한다.

철따라 피는 꽃동산이다. 언제 찾아도 꽃을 담을 수 있어 좋다.

벌써 7시가 넘었다. 출근위해 하산을 서두른다.

 

 



도덕산
posted at 2009/05/18 16:48: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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