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구름산의 이쁜 노루발 [산행]

유월 첫 토요일

날이 무척 덥다. 구름산으로 들어서자 숲이 우거져 뜨거운 햇볕은 차단된다.

늘 번접한 코스를 싫어한 탓으로 오늘도 샛길로 들머리를 잡았다.


반질거리는 등산로 대신에 숲속의 오솔길로 접어든다.

작은 나무들로 산길을 가려져 있다. 그래도 좋다.

뱀이 나올까봐 좀 걱정은 되지만.


음악쉼터에서 샛길로 들어서 한참을 간다. 비탈길 소나무 숲이다.

소나무아래는 잡풀이 별로 없다. 그곳에 노루발이 곱게 피여있다.

색깔도 아주 깔끔하다. 꽃이 막 태어난 애기처럼 여리다.


여기 저기에 올라 온 노루발이 보인다. 수리산에서 알바하면서 본

노루발은 꽃대만 있었는데 구름산의 봉긋하게 핀 꽃이 앙증맞다.

전체로 담고 접사로도 잡았다. 산행 시작하자마자 이런 행운을 잡다니

정말 기쁘다.

지천에 널려 있는 흔한 개망초. 하지만 작지만 아름답다.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어 대접이 소홀한지도 모른다.

꽃이름에 개자까지 붙어 격이 떨어진 것이다.


가리대광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아카시아 숲길이다.

이 곳은 가시넝쿨로 뒤엉켜 있다. 꼭 철조망으로 막아 놓은 듯하다.

찔레와 산딸기 그리고 칡넝쿨이 나무를 감고 오른다.

진초록의 수풀엔 빨간 산딸기 지천이다. 아주 탐스러운데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았다. 길이 막혀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가시넝쿨로 길이 뚫고 구름산 정상을 향한다. 잡풀속에 꿀풀이 곱다.

땅비싸리와 사이좋게 이웃하고 있다. 진초록의 풀더미에 핀 꿀풀

곱게 핀 꿀풀을 정성스럽게 담지만 잡풀이 많아 힘들다.


구름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인동초

하얀색과 노란색이 뒤섞여 있다.

인동은 예로부터 눈으로는 보아서 즐기고 식물체는 약초로 사용하는 등

우리나라 사람들과 친근한 자생식물이다.

겨울에도 곳에 따라 잎이 떨어지지 않고 견디기 때문에 인동이라고 한다.

한방에선 잎과 줄기를 인동이라고 하고 꽃이 흰색으로 피였다가 노란색으로 변하므로

금은화라고 하는데 인동이라는 이름보다는 금은화라는 이름으로 더욱 알려져 있다.


꽃의 성질이 차갑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염증을 삭이고 균을 죽이는

작용을 한다. 민간요법으론 물에 달여 차처럼 오래 먹으면 위암에 좋다고

한다. 해독 작용이 강하고 이뇨와 미용 작용이 있다고 하여

차나 술을 만들기도 한다.

***한국토종작물자원도감 안완식 지음 인용***

드디어 구름산 정상

나무그늘 아래서 땀을 식히고 있다.

쉼터를 제공한 나무는 물푸레나무다.

구름산 정상에서 하산길

산불감시탑 앞에 하얀꽃이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솜털처럼 생긴 꽃이다.

이름이 만첩빈도리다.

유월 첫 주말

보리가 익어간다.

구름산에서 도덕산으로 가는 밤일마을

동네 가운데 보리가 누렇게 익는다.


도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의 단풍나무

가지와 가지가 하나가 된 연리지

나뭇잎도 각각 다르게 보인다.

도덕산 폐광지의 폭포수 언덕의 으아리가 곱다.

으아리는 미나리아재비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습기가 많은 산골짜기의 기슭이나 들에서 흔히 자란다. 덩굴줄기로

칠덩굴처럼 질기지 않고 잡아 당긴면 뚝뚝 잘 끊어진다.


의아리에 얽힌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옛날 중국의 하남성 복우산에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다. 남편이 늦도록 일을 하고

나서 술을 마시고 돌아오다가 집 앞의 돌계단에 누워 잠이 들었다가 그만

중풍을 맞아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했다.


아내는 의원을 불러 치료하고 10년동안을 정성스럽게 간호했지만 남편의

병은 더 심해지기만 했다. 어느날 한 노인이 지나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말햇다. 이 사람의 병은 풍습으로 인한 중풍인데 내가 고칠 수 있소.

노인은 산으로 가서 어떤 덩굴의 뿌리를 캐 와서 술에 담갔다가 끊여 환자한테

먹이고 또 가루내어 식초와 반죽하여 관절을 싸매 주었다.


얼마 안되어 환자의 팔과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몇 달 뒤에는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 남편의 병을 고치고 나서 노인에게 이 약초의 이름을 물었더니

이 약초는 본래 이름이 없으니 위령선이라고 부르도록 하십시오.

위는 강하다는 뜻이고 영선은 효력이 신선과 같이 영험하다는 뜻이지요.라고 말하고 길을 떠낫다고 한다.

***한국토종작물자원도감 안완식 지음 인용***


산딸기만 예쁜줄 알았는데 뱀딸기도 매혹적이다.

붉은 열매가 탱글탱글하다.

산딸기와 달리 무맛이라고 한다.



도덕산 마지막 고개를 넘어간다.

중턱 바위틈에 하얀 으아리와 땅비싸리

진초록 풀숲에 하얀색과 붉은색의 잘 어울린다.


별처럼 빛나는 꽃

봄에 나물로 사랑을 받는 식물

돌나물꽃이 곱다.


관목의 꽃은 대부분 하얀색이다.

노각나무의 흰꽃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도 건재함을 과시한다.

 



구름산, 노루발
posted at 2009/06/08 19:48:00 트랙백(0) | 댓글(2)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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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 | 2009/06/08 21:13 | DEL | REPLY

와..개망초도 있고 뱀딸기도 보이고
너무 구경잘했습니다..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학다리 | 2009/06/09 18:29 | DEL

둥둥님 개망초 참 이쁜꽃이죠 그런데 개자가 붙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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