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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다.
매주 쉬는 토요일
사실 산 아니고는 별로 갈 곳이 없어 산으로 간다.
그러면서 취미생활이라고 위안을 삼는다.
회사와 산 그리고 야생화
이외는 관심이 없다.
집사람은 늘 꼬집는다.
나도 수긍한다.

산은 높고 깊다.
다가갈수록 산의 내면은 아득해진다.
산에 마음을 두지만 그녀의 깊음과 높음을 헤아리기는 어렵다.
산이 좋아 늘 산으로 달려간다.
이게 좋아하는 방법인지는 알수가 없다.
번잡한 세상의 탈출구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오대산 노인봉으로 가는 길은 짧다.
진고개에서 넉넉잡고 1시간 반이면 정상에 이른다.
하지만 소금강으로 가는 길은 무척 길다.
진고개가 해발 900m이고 노인봉이 1338m
산행 4시간의 대부분은 내리막 계곡이다.

소금강은 물천지다.
골골이 흐르는 물들이 모이고 모여서 물줄기를 만든다.
바로 폭포다.
소금강의 첫 낙영폭포.
노인봉에서 소금강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명물.
폭포수가 시원하다.
우렁차지만 무섭지 않다.
소리도 참하다.
산객들을 놀라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좋다.

수많은 세월이 빚어 놓은 하얀 돌
잘 다듬어진 마당바위
수십명은 족히 쉴 수 있는 곳이다.
여기저기서 산객들이 즐긴다.
바위틈을 휘감아 돌고
아래로 아래로 흘러간다.
떨어지고 굴르면서 소를 이루고
이곳에 하얀 포말을 흩뿌린다.

물길이 참 유순하다.
거친 돌이 막으면 넘어가지 않는다.
반항하지 않고 순응한다.
낮은 곳으로 길을 내며 간다.
외소금강으로 다가갈수록 물줄기는 굵어진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우람하다.
분수처럼 쏟아지는 폭포수
물은 화가되어 한폭의 수묵화를 그린다.

협곡의 바위절벽이 절경이다.
저 높은 암벽에 몸을 뒤틀고 있는 소나무는 명품
계곡을 따라 지나가는 산객들의 탄성
물소리와 어우려져 음악이되고 그림이 된다.
반질거리는 바위로 흐르는 물줄기
미끄러져 나가는 폼이 일품이다.
흘러가는 물은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다.
이 물들은 모두 동해로 가겠지.

소금강의 마지막 구룡폭포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이 물은 노인봉에서 흐르는 물이 아니다.
소황병산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다.
노인봉과 소황병산의 물줄기가 합수
산에서 만난 물들이
멀고 먼 여행을 떠난다.
산객의 땀과 번뇌도 함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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