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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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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 노란 원추리
가을의 대명사 고추잠자리
한여름 속에서 가을이 논다.
입추도 아직 멀었고
말복도 지나지 않았는데…
울둥불퉁한 남성스런 암봉
이름도 겉모습도 여성인 족두리봉
남자와 여자가 공존하는 곳
노란 원추리와 고추잠자리가 만난다.
암봉 꼭대기에서 단란한 동거
뜨거운 한낮에 망중한인가.

족두리봉 산상의 꽃밭
키 작은 꽃
은꿩의다리 군락지
뜨거운 암벽에 핀 꽃이다.

누릿한 진한 냄새
초록 잎에 하얀 꽃
만개한 누리장나무
한낮의 예고 없는 소나기
잎과 꽃은 더위 식히고
족두리봉의 산객은 젖는다.

비가 오락가락
땀도 비처럼 쏟아지고
머리에서 물방울이 뚝뚝
산객은 물에 빠진 생쥐
옆지기는 늘 이런 모습을 담는다.

성곽따라 호젓한 산 길
탕춘대 가는 길은 포근하다.
길섶에 작은 보라색 꽃
무릇이 올라 오고 있다.
이쁜 꽃이지만 제대로 안나온다.

앉아서 정조준
바람도 없는데
꽃도 사람도
역시나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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