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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소리의 계절이라고 문병란 시인을 말했다.
곱게 불타던 꽃도
탐스럽게 익어가는 열매도
모두 한줄기 작은 풀벌레 소리로 변해 버린다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풀섶의 귀뚜리미 소리
역시 가을은 소리로 오는가 보다.
한낮은 뜨겁지만
쌀쌀한 아침저녁
소리는 없지만 피부로 느낀다.
하늘이 높은 초가을
너도 나도 산으로 간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북한산 비봉을 오른다.

한발 한발
조심 조심
최악의 난코스
오르고 또 오른다.

큰 걸음이 아니다.
작은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면 정상이 보인다.

드디어 정상
올라왔다고 우쭐대지 말라.
머무르는 시간은 한순간이다.

차분한 마음
정상에 있을때가 중요하다.
마음의 평정을 잃으면
바로 추락이다.

차분하게
마음을 낮춘다.
높은 곳에 있을때
늘 몸도 마음도 낮춰야 한다.

산도 인생도
하산길이 어렵다.
한번 삐끗하면 끝이다.
인생도 산행도
연습은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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