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꽃길 산책 [여백]

점심시간 봄 나들이 나섰다. 가로수마다 하얀찬치가 벌어졌다.

지난 토요일 집앞 뚝방길 벚꽃은 만개하지 않았는데

하룻새 꽃이 확 피였다. 자연의 변화는 신비하다.

꽃과 개화는 온도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 점점 시간은 봄을 지나고 여름으로

가고 있다. 동물과 새들은 이미 알고 있다. 사람은 가장 늦게 인지한다.

눈에 보여야 그때서야 아는게 인간 아닌가. 만개한 개나리와 진달래의 남산길은 좋다. 그 남산길 산책하며 봄을 보고 마음으로 느낀다.


 

벚꽃 기둥이 좀 이르다.

 

*벚꽃터널


하루사이에 활짝 열렸다. 세상의 문이 넓어졌다.

겨우내 굳게 닫힌 문이 빼꼼이 드러냈다. 문뜸사이로 보인다.

벚꽃이 핀다. 봄바람에 너도나도 꽃잎을 터뜨린다.

여기저기에 흐드러진 벚꽃 천지다. 남산에도 윤증로에도 축제를 기다린다.

겨울동안 단단한 자물쇠를 슬그머니 연다. 자물쇠를 여는 열쇠는 사람의 마음이다.

봄바람에 벚꽃이 피고 사람들의 마음도 열린다.

마음속의 쇠통을 푼다. 활짝 열고 벚꽃 터널을 건너 가보자.


 

알알이 익어가는 꽃망울.

 

*방울방울의 꽃망울


아직은 시간이 멀었다. 어둠이 걷히지 않았다. 어제까지는…

팝콘처럼 펑펑 터진다. 꽃방울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저 멀리까지 울린다. 내가 사는 동네도 그대가 사는 마을도 꽃방울이 울린다.

마음의 사릿문 반뼘만 열어다오. 오는사람 돌아가지 말고 구경하라고~

열어라 벚꽃망울. 헐어라 마음의 벽을~ 너와 나 그리고 우리는 세상 함께 간다.


 

화사한 봄처녀의 얼굴.

 

*크게 웃어라


웃는 날이 별로 없다. 세상 살아가면서 웃는 날보다 찡그린 날이 많다.

환한 꽃잎처럼 웃어보자. 재미없는 삶이지만 꽃처럼 웃으면서 살자.

벚나무는 찬바람이 부는 날 헐거벗고 참고 살았다. 허나 봄바람에

가슴의 문을 활짝 열었다. 지난날의 아픔과 고통 모두 잊어버리고~

오늘도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벚꽃의 전성시대

 

*꽃이 예술품


옹기종기 모인 꽃이 예술품이다. 자연이 빚은 그림이다.

나비와 벌이 찾는다. 꿀을 찾아서 헤맨다. 꿀향이 부른다.

꿀따로 가세 꿀따로 가세~ 꽃에 벌과 나비가 멋진 그림 돋보인다.

사람들은 그림을 보고 시를 쓴다. 오늘도 내일도 시를 쓴다.

길어야 10일뿐이다. 꽃의  생도 짧지만 봄은 더 짧다.

잠깐 느끼자 마자 여름 문턱이다. 그러니 그림을 보고 시를 쓰자.


 

연분홍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였다.

 

*흐드러진 벚꽃


봄비가 내린다. 꽃비가 내린다. 주룩주룩 빗물이 흐른다.

빗물에 하얀 눈발은 휘날린다. 바람에 하얀 눈이 춤 춘다.

아~ 춘사월에 눈꽃이다. 하얀 눈꽃 정말 멋지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엘리어트는 읊었다.

한줄기 빗방울에 흐드러진 벚꽃은 꽃비가 되니~ 봄이란 삶이 너무도 짧다.


 

노란 민들레가 학처럼 고개를 들고 있다.

 

*노란 민들레


지천에 민들레 힘들다. 약초에 좋다고 한다. 할머니들 바구니에 쏙 들어간다.

뿌리까지 통째로 뽑힌다. 한마디로 씨가 마른다.

귀여운 노란 민들레꽃~ 그대로 보호식물로 지정하여 보존해야 한다.

사람들의 약초로 봄 반찬으로 식탁에 단골손님이다. 이제 갈수록 보기 힘들다.

이런식으로 가면 식물원에나 가야 너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민들레 살려라. 뽑지 말고 있는 그대로 그냥 보기만 하면 안되겠니~ 사람들아.


산책, 벚꽃, 점심
posted at 2008/04/08 12:13: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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