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고대산은 깊고 높다 [사진]

삼각봉에서 바라 본 풍광

 

고대산(832m) 산행기


일자: 2008년 4월 19일(토요일) 경기도 연천 신서면 한경산악회

코스: 제1코스 주차장-큰골-물바위-문바위-대광봉-삼각봉-고대봉-군막사-

      마여울-표범폭포-제3등산로-주차장

      산행거리 8km 4시간 50분(산행시작 9시30분 하산 오후 2시 20분)

 

문바위에서 대광봉으로로 가는 길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시인은 노래했다. 진짜 잔인한 달인가 보다.

봄은 봄인데 봄이 보이지 않는 여름이다. 여름 같은 봄날이다.

무늬만 봄인 4월 세 번째 토요일은 한여름이다.


금강산 가는 길목의 경원선 철도가 끊겨있는 철도 중단점.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신탄리역에서 오른다.

등산하면서 북녘땅을 바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등산과 여행으로 안성맞춤인 고대산, 이곳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생태계의 보고다.


주차장에서 9시 30분에 제 1일 등산로에 들어선다. 오르막 시멘트 도로다.

물론 이길은 군사작전 도로다. 한참 오르면 제 2등산로 진입로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 비포장기리다. 철조망이 곳곳에 있고 민간인 접근금지.

제 1일 등산로에 들어서기 전에 길이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민간인은 출입금지다.


 

지나 온 대광봉과 삼각봉

 

산에 들어서자 숨이 턱 막힌다. 매마른 등산로에 터덕터덕 발길을 옮기는데

노란 꽃이 눈에 들어온다. 아주 귀엽고 앙증맞은 꽃이다. 철조망에 틈바구니에서

노란꽃 두송이에 폭 빠진다. 여기서부터 손이 바빠진다.


산행 선두와의 거리는 점점 멀어진다. 이 꽃 저 꽃 찍다보니 나만 혼자 남았다.

어젯밤 과한 술자리로 몸이 피곤하다. 그래도 이름모른 야생화가 널려있어

피곤함을 싹 씻어준다. 오늘은 복수초 구경 할려나 기대를 하면서 오른다.


가이드가 정해진 산행로 벗어나지 말라는 경고도 있어지만 꽃이 유혹한다.

그래도 깊게는 벗어나지 않고 지천에 널려 있는 꽃을 담는다.

큰골에서 선두팀이 기다리고 있다. 더운 날씨 탓에 모두 힘든가 본다.

 

하산길이다. 저 앞이 철원평야.

 

물바위에 이르니 복수초 보인다며 부른다. 낙엽더미에 딱 붙어 보이지도 않지만

하얀 꽃이다. 두송이 꽃잎이 싱싱하지 않고 살짝 상했다.

얼마만에 만난 복수초인가.

바로 옆에는 보라색 꽃 세송이가 반짝인다. 이 꽃은 바람꽃이라고 한다.

이꽃 종류도 너무 많아 확신할 수 없다. 여기서부터는 노란꽃 흰꽃등

산 전체가 껓밭이다. 노랑제비꽃이 무리지어 피였고 중간중산에 흰제비꽃과

민둥뫼제비 등 꽃천지다.


큰골에서 물바위 지나 문바위까지는 아주 힘들다. 계속 된 오르막이다.

문바위에 들어서면 여기서부터 능선이다. 그래도 대광봉까진 힘들다.

노랑제비꽃밭을 지나고 귀한 복수초를 보고 쉬엄쉬엄 오르니

대광봉(827m)이다. 세 봉우리중 첫 번째를 지난 것이다. 이제부터는 능선길이다.


나무가 없는 능선길은 따분하다. 다행이 전망이 되지만 오늘같이

더운 날은 고역이다. 날씨가 흐려 전망도 별로다.

말 동무도 없이 터벅터벅 혼자 간다. 사진 찍다 보니 뒤쳐진 것이다.

그래서 꼴찌 산행은 힘이 두배로 든다.


 

고대산 정상인 고대봉

 

드디어 삼각봉(830m)을 지나고 고대봉(832m) 정상 헬기장에 도착했다.

바람이 시원하다. 땀으로 범벅 된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저 앞에 철원평야가 보인다. 맑은 날이 아니라 멀리는 보이지 않다.

우측으론 금학산이 눈앞에 있다. 큰 걸음 내 딛으면 닫을 듯 하다.


이 맛에 힘들게 올라 온 것이다. 정상에서 바라 본 세상은 모두 발아래 있다.

신탄리역의 열차가 발아래 있고 그 앞 동막골이 보인다.

여름같은 4월의 봄바람이 싸~와 가슴을 식혀 준다.


헬기장은 넓다.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시간은 12시가 조금 안됐다.

도시락에 김밥 그리고 빠지지 않는 약간의 약주가 꿀맛이다.

옆에서 익숙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흑~ 홍어다.

산 정상에 막걸리와 홍어다. 말그래로 홍탁이다. 입맛 다셔지지만

우리팀이 아니라 침만 흘리고~


 

표범폭포의 협곡

 

 

배를 채웠으니 이제 하산이다. 군막사를 지나 제 3등산로를 따라간다.

오른만큼 내려 가야 한다. 끝없는 내리막이다.

이곳의 식생이 참 다르다. 큰골에서 오를 땐 노랑제비꽃 천지인데

이제 흰 제비꽃이 많이 보인다.


계단과 내리막 길은 참으로 힘들다. 그래도 한산한 산행이라 다행이다.

산객이 별로 없다. 한참 내려가야 올라 오는 산님을 만난다.

더운 날 북적거리지 않는 등산로가 맘에 든다.


남북과 맞닿는 곳 최전방의 전선 산행에 감회가 새롭다.

저 앞이 바로 갈 수 없는 북한 땅이다.

산봉우리 막사에서 우리네 아들 동생들이 땀 흘리며 고생하고 있다. 철책이 사이로 난 산행로를 따라 끝없이 내려간다. 그것을 아는지 철조망 사이엔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였다.

노랑제비꽃에서 흰제비꽃으로 바통터치 하면서 아름다운 수를 놓는다.


 

고대산 표범폭포

 

힘찬 물소리가 들린다. 하늘을 보니 깍아지른 절벽이 떡 버티고 있다.

갑자기 수십미터의 바위를 칼로 자른 듯한 협곡이다. 이 절벽에도 소나무와

잡목들이 한폭의 수채화를 만들고 있다.


여기가 표범폭포다. 높이는 30m가 넘는다.

물줄기는 가늘지만 시원스럽게 떨어진다. 하얀 포말을 그리는 물소리가

피곤함을 풀어준다. 파란물이 발을 담그고 싶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자연을 오염시키면 안되지요.


폭포를 뒤로 하고 주차장으로 하산한다. 평평한 내리막에 야생화가

발길을 잡는다. 여기 저기서 한 컷씩 담다보니 또 혼자 남았다.

4월 여름같은 봄날의 고대산 산행 참 힘들었다.

폭포에서 묵은 때와 스트레스 말끔이 날려 버린다.


 

고대산, 표범폭포, 삼각봉, 대광봉
posted at 2008/04/21 19:18: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트랙백 주소 : http://blog.hankyung.com/tb.php?blogid=hakp&id=90999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2009/11 
S M T W T F 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day : 490 | Total : 727,711
skin by free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