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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산(832m)은 꽃잔치가 한창이다.
일자: 2008년 4월 19일(토요일) 경기도 연천 신서면 한경산악회
코스: 제1코스 주차장-큰골-물바위-문바위-대광봉-삼각봉-고대봉-군막사-
마여울-표범폭포-제3등산로-주차장
산행거리 8km 4시간 50분(산행시작 9시30분 하산 오후 2시 20분)

먼지가 펄펄 날리는 매마른 등산로 입구에 들어선다.
더운 날씨 탓에 숨이 막힌다. 철조망과 등산로가 함께하는 고대산.
나무사이로 철조망이 길을 막는다. 철조망은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라는 경고판.
큰나무를 의지하고 노란꽃 두송이가 피였다. 철조망에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폼이 멋지다. 산행 초입부터 야생화가 손길을 바쁘게 한다.
선두는 저만큼 올라갔고 산행가이드도 이름을 모른다.
노란색이 양지꽃 등 종류가 많다. 이 꽃은 피나물이라고 한다.
산 초입부터 군락지를 이룬데 표범폭포 인근에 피나물밭이다.

주차장에서 군사도로를 따라가다 비포장 길에 접어든다.
깊섶에 하얀꽃이 눈에 들어 온다. 등산로에 들어서기도 전에
배낭에서 카메라 꺼낸다. 하얀 송이꽃이다.
우리주변에도 많은데 작고 하얀꽃이 모여 솜뭉치처럼 보인다.
나뭇가지가 온통 하얀 조팝나무 너 반갑다.

길섶에 널려 있던 노란 피나물이 안보인다. 식생지대가 끝난 것이다.
정상으로 가면서 하나씩 시간표대로 찍은 것이다.
이곳에 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버섯도 나온다.
우람한 나무밑둥에 꽃처럼 소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옹기종기 다정하게 웅크리고 있는 개암버섯이다.

바위자락에 붙은 붉으스레한 새악시가 눈웃음 친다.
저 아래 벚꽃은 모두 졌는데 뒤늦게 살짝 웃는다.
화려하지도 요란도 떨지 않고 다소곳하게 핀 산벚꽃.
고대산은 이제 시작이다.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다 모두 숨고르기 시간이다.
바위 자락에 붙어 하얀 꽃송이가 넙죽 절한다.
바람 한점 없는곳에서 점잖게 포즈 취한다. 낼름 담는다.
그대 이름은 만첩민도리꽃.

나무뿌리 사이에 움집을 지었다. 조그만 집을 장만햇다.
그리고 꽃을 피었다. 그 하얀꽃 잎속에 별을 감추고 있다.
남산제비꽃과 이웃하며 아옹다옹 산다. 꽃속이 반짝반짝 빛난다.
큰개별꽃이 초롱초롱하다.

큰골을 너널길을 지나서 물바위로 간다.
산행가이드가 부른다. 복수초가 있다며 호들갑이다.
꽃잎이 살짝 상한 하얀꽃인데 복수초인지 모르겠다.
눈밭에 노랗게 올라오는 복수초만 기대했는데 하얀 복수초라는데.
이 복수초도 검증된 것은 아니다. 복수초 기대 혹시나는 역시나 꽝이다.
이 흰꽃은 흰노루귀다.

복수초 바로 옆에 몇쌍이 얼굴 삐쭉 내밀고있다.
꽃잎은 보라색인데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야생화 지식이 짧으니 어쩔수 없다.
이 꽃이 청노루귀라고 한다. 아주 귀엽게 생겼다.

물바위에서 문바위를 힘든 발길을 더듬는다.
파랗게 뽀쪽 올라온 것이 예쁘다. 이게 꽃인지 그냥 풀인지
모르지만 렌즈에 담는다. 학의 목처럼 생긴 이 꽃은 천남성이다.

문바위가 보인다. 낙엽속에 파란 불을 밝히고 있다.
날씨는 덥고 꾸물거린데 등산로를 환하게 비쳐준다.
현호색은 대부분 군락을 이룬데 하나만 달랑있어 돋보이다.

문바위가 눈앞이다. 여기서부턴 능선길이다. 물론 가파른다.
꽃종류가 바뀐다. 하얀꽃 종류가 눈에 띈다. 나무 밑둥이나
돌틈에 살짝 얼굴 내민 것이다. 남산제비꽃이다.
남산에 있지 왜 여기까지 왔니~

문바위에서 대광봉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노란물결이다.
땅바닥이 온통 노란색이다. 노랑제비꽃 단지다.
깊섶도 등산로 노랑제비꽃이 다닥다닥 붙었다.
간간이 참꽃이 피고 그 밑바닥에는 제비꽃 세상이다.

대광봉을 지나 삼각봉으로 간다. 한고비 넘기고 다시 오르막 길섶.
여기는 산괴불주머니가 널려있다. 주머니를 대롱대롱 층층이 달고 있다.
그 주머니에 무얼 그리 많이 담을려고 준비했나 많기도 하다.

고대봉에서 하산길이다. 식생이 완전히 바통터치다.
저 넘어엔 노랑제비꽃 물결인데 이곳인 흰색이다.
남산제비꽃밭이다. 표범폭포를 지나니 보라색이 눈에 확 들어온다.
각시붓꽃이 소담스럽게 시집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제3등산로에서 주차장이 가까워진다. 각시붓꽃을 담고 몇발짝 내려오니
이번엔 하얀 꽃대가 올라온다. 각시가 있으니 총각이 있어야 한다.
총각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홀아비다.
순정한 홀아비인지는 모르지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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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내리는 길에 예쁜것들을 보며 등산을 하면 한결 더 즐겁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