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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해운대는 적막하다.
희미한 바닷가엔 부산 갈매기도 안보인다.
파도만 속절없이 모래사장에 하얀 포말을 실어 나른다.
그 많던 사람들과 파라솔은 어디로 갔는가.
여름의 전설은 서서히 다가 오는데
비 내리는 해운대는 말이 없다.

주룩주룩 빗소리만 들리는 해운대 모래사장.
모처럼 나들이 날 궂은 비에 불평도 할만한데
비가 내려 한산해서 좋다고 한다.
퍽도 마음이 넓은 사람이다.
파란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고
쉴새없이 때려도 말이 없듯이
이 사람의 마음은 해운대 만큼 넓다.

한 사람은 사진을 찍고
한 사람은 우산을 받혀 든다.
찍사의 조수가 된 아이
둘은 손발이 척척 맞는다.
그들은 아빠와 딸이다.

저기 큰 파도가 밀려 오네
그래~ 조수 이쪽으로
세찬 비가 내려도
찍사는 포기하지 않는다.
든든한 조수가 있는데…

자~ 잘 찍혔나 보자.
비 사이를 뚫고 마구 눌러 댄 사진
파도가 멋지게 잡혔나 궁금하네~
날씨가 흐리지만 그런대로 찍혔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하면 되고~
해운대에서 되고송을 불러 보자.

해운대 아쿠아리움
너무 어두워 잘 안나온다.
카메라를 똑딱이로 바꿔 찍어 본다.
역시나 불만족 스럽다.
16,000원짜리 1만원에 입장
사진이 안오면 안나온 대로 하면 되고~

움직임이 빨라 담기 힘드네
멋진 포즈 취하다
카메라만 들이 대면 도망간다.
도망치지 말고
흑~ 제발 모델 좀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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