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작성일 '2008-07-05'에 해당하는 글 1건

도덕산 새벽 번개 출사 [산행]

회사 동료가 도덕산에 가잔다

새벽 다섯시에 산행 겸 꽃사진 찍으로 가자고 조른다

사진 찍으면 무슨 산행~ 그래 좋아.

새벽 다섯시 반에 시청정문에서 만나자고 약속


시계처럼 정확히 그 시간에 둘이 만나 산으로 간다

장마철 구름이 낮게 깔려 사방이 아직은 어두침침 하다

이 시간에 사진이나 제대로 찍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산 입구에 들어서니 원추리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꽃대와 꽃망울 사이에 거미가 줄을 치고 지키고 있다.

침입자 있는지 없는지 경계가 상엄하다.


찍사들을 거미의 부릅 뜬 눈을 무시하고

이리 저리 다니면서 샷터를 누른다.

꽃잎을 살짝 여는 꽃과 입 꾹 다문 꽃

그래도 찍사들을 게의치 않는다.


 

원추리가 제대로 입을 열고 있다

오늘 아침 모델이 되겠다고 작심한 듯 포즈를 취한다

자~치즈~ 벌 너도 이리와라!

헤헤 모델되기 싫다고 손사래 친다.

그래 그냥 가라~


 

노란색이 제대로 나온다

원추리 니가 진짜다

색깔 포즈 좋고~

 

 

참나리가 이제 꽃대를 세운다

원추리 니들 저리가라

지금부터 우리들 세상이다.


학처럼 고고한 목을 세우고

꽃축제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참나리 너의 모습을 기대해 보마.


 

노란꽃 네 이름이 뭐냐

이름을 묻으 신다면

제 이름이 감국이라고 한다고?


이름만큼 제 모습 이쁘지~

그래 이쁘당 금계국

 

 

 

새벽부터 벌이 귀찮게 하네

벌은 언제나 꽃을 귀찮게 해

제발 나 좀 나줘~

내 이름은 무늬종비비추야.

 

 

보라색 섬초롱

빗방울을 머금은 채

새벽종 칠 준비를 하고 있네.


 하얀 꿀풀처럼 생긴 꽃

그대 이름은 꽃범의 꼬리

그런데 꽃범은 어디있고

또 꼬리는 어디에 두었어.

 

 

너도 하얀 감국인가

노란 감국도 있는데

혹시 너 짝둥아닌가

짝퉁은 아니고 사촌이라고.

 

 

하늘에는 비가 내리고

산에도 들에도

물레방아 돌아가는데

물레나물이 물레방아 맞아

꽃모양이 물레를 닮았다나.

 

헉 너도 감국

혹시 너 벌개미취 아니야

그래 나도 몰라

감국인지 벌개미취인지


 

내이름이 백리향인가

도대체 모르겠어

어이~ 내이름 제대로 찾아줘

 


새벽에도 나비는 성질이 급해

도대체 모델 되기 거부해

나 오늘도 사진 찍히기 싫거든

알았어. 나무쑥갓아 그냥 갈게

 

 

모든 것은 내 손바닥안에 있다

나 부처꽃이거든

힘든 일 고달 픈 일 있거든

언제든지 찾아와~

다 해결 해줄게~

 

 

내 취미는 승마야

그것도 촛대를 들고 타지

그래 촛대승마라고 들어봤지

날마다 벌과 나비들이 줄을서지

좋아 죽겠데~

 

 

애들아 비가 온다

모두들 내 속으로 들어와

난 우산버섯이거든

비 올땐 내 인기 최고야.

여우꽃가시버섯 이쁘지~

 

 

새벽산행 배고프지

내가 해결해주지

언제든지 내게 부탁해

족제비먹물버섯은 항상 든든하지.

 

 

비가 오면 삿갓쓰고

들로 나가지

비가 내리면 날 불러줘

비바람 치는 날은 내가 해결사야

진갈색주능버섯이 뒤에 있어 걱정마~

 

 

내 속에 그림이 있는 모과

지도가 있고 세상이 있다

세계서 가장 긴 칠레인가


도덕산, 모가 참나리, 감국, 부처꽃
posted at 2008/07/05 18:12:00 트랙백(0) | 댓글(1)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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