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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진초록의 설악에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린다.
그 설악의 산빛은 짙어지고 그 초록속으로 들어가면
눈이 맑아진다.
계절은 봄에서 여름 깊숙하게 들어섰지만 설악 꽃들의 시간표는
아직도 봄의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는 듯 싶다.
일찍 찾아 온 땡볕에 지금은 다만 입을 다물고
저 침묵의 푸른 산기운에 온몸을 내맡기고 있는듯 하다.
흘림골 초록의 선경이 하늘아래 꽃동산인가.
저쪽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이리봐도 저리봐도 그러하다.
흘림골에서 등선대로 길을 들어서자 마자 바로 꽃자리가 펼쳐진다.
먼저 팍 곰삭은 것처럼 얼굴을 내민 노루오줌과 참조팝이 여기저기
흩어져 길손을 반긴다. 바로 옆에는 꿩의다리도 가냘픈 몸매를 뽐낸다.
여심폭포를 지나면서 황금색의 금마타리가 군락을 이루며
등선대에 암벽엔 꽃자리를 마련했다.
하얀 바람꽃은 씨방과 꽃이 함께하고 절벽에 붙은 이끼류에
기생하듯 붙어 있고 바위떡풀은 너풀거리는 잎사귀로 산객에 손짓한다.
산목련은 아직도 하얀 목덜미를 자랑스럽게 내밀고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설악의 시간은 더디게 가는가 보다.

*숙은노루오줌

*산꿩의나리

*노루오줌

*참조팝

*금마타리

*바람꽃

*산목련(함박꽃)

*산솜다리(에델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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