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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에 꽃이 핀다. 온갖 가을꽃이 온 몸을 활짝 연다.
구절초 산국 꽃향유가 자운암부터 산야를 붉거나 노랗게 물들인다.
등산로따라 일렁거리는 꽃들의 제전으로 현기증이 날 정도다.
가장 먼저 보이는 꽃이 구절초다. 흰색이다.
가끔씩 자주빛을 띈 것도 보인다.
그다음으로 산국이다. 노란꽃이다. 이 꽃은 국화과로 감국과 비슷하다.
사실 구별하기 어렵다. 그래서 혼돈하여 부른다.
암벽을 오르면서 보이는 꽃이 있다. 방울처럼 작은 꽃이 뭉쳐진 산부추다.
바위틈엔 어김없이 이 꽃이 자리잡고 있다. 지금이 제철인가 보다.
정상에 다가가면 꽃향유가 군락을 이룬다. 자갈밭이다. 생명력이
강인한 풀들도 잎이 말라가는데 꽃향유는 탱탱하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암벽에 감국이 보인다. 노란색이 아주 곱다.
바위틈에서 어떻게 이런 고운 빛깔을 연출하는지 자연의 힘에
경외할 뿐이다.
바로 밑 돌틈에 빨간꽃이 보인다. 둥근꿩의비름이다.
개체수가 딱 한 개라 아쉽다.
관악산에 꽃만 있는게 아니다. 단풍도 멋드러진다.
진초록이 서서히 붉은색으로 변한다. 이달 중순이면 온통 붉은색으로
갈아 입을 것 같다.
거기다가 인꽃들이 색동옷을 입고 곳곳에 점점이 박혀 있다.
관악산에 왔다가면서 꽃들을 올리지 않으면 섭하다.
여름을 밀어내고 가을로 접어든 관악산에 꽃과 단풍 그리고 억새가
이 계절의 주인이다.


*꽃향유

*팥배열매


*산부추

*산씀바귀

*미역취

*구절초


*산국

*꿩의비름

*팔봉의 억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