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연꽃 시배지 관곡지를 가다 [들꽃]

여름을 대표하는 꽃 중 으뜸인 연꽃

지금은 어딜 가든 쉽게 연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연꽃하면 시흥 관곡지가 유명하다.

사실 관곡지가 우리나라 연꽃의 시배지이기에 더욱 그렇다.


지난주 1주일 휴가기간

하늘에서 구멍 뚫린 듯 비가 쏟아진다

산이 좋아 산에 가는 산객인데 꼼짝없이 갇히게 되었다.

비가 조금 뜸하자 여름의 꽃 연꽃을 보러 관곡지로 출발한다.


조선의 문신이자 농학자였던 강희맹 선생이 명나라에서 연꽃씨를 가져와

집안 연못에 심게 되면서 우리나라에 널리 연꽃이 퍼졌다

이곳에서 최초로 연꽃을 피워낸 것이다. 여기가 바로 관곡지다.


관곡지는 안동 권씨 한 문중의 종가에 있는 연못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강희맹 선생에게는 아들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사위인 권만형에게 이 집을 물려주면서 안동 권씨 문중의 종가가 된 셈이다

지금도 이곳은 사유지라는 큰 푯말이 붙어있다.

출입자에 금연과 정숙이란 주의 글자와 함께…

관곡지 담장 너머로 조성된 연꽃테마파크에는 요즘 여러 종류의

연꽃들이 피어나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연꽃 시배지인 관곡지는 담장안에 아주 작은 연못이다

담장 넘어 연꽃테마파크는 넓고 다양한 꽃들로 경연장을 방불케 한다.


연분홍 연꽃이 첫 인사를 한다

이슬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연밭은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고 있다

고운 꽃잎이 더 가냘픈 여인처럼 보인다.

시흥 연꽃테마파크는 너무 넓다

종류별로 조성된 연밭에 다양한 꽃들로 선택에 고민이 시작된다.

좀 더 색다른 꽃을 찾기위해 연밭을 헤지다 보면

하의는 비에 젖게 된다.


거미줄에 물방울에 대롱대롱

연꽃과 아주 잘 어울린다

실비가 내리는 날의 그림이다.

아주 고운 황금색 연꽃이다

초록의 연밭을 환하게 빛나게 하는 연꽃

문자로 표현은 사치일 뿐이다.

관곡지를 둘러보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끝없이 펼쳐진 연밭은 너무 넓다. 거기다가 비가 내려 질척거린다

그래도 한들거리는 초록물결이 시원해서 좋다.


순백의 연꽃이 깔끔하다

막 피어 오르는 아리따운 10대 아가씨

색상이 너무도 고아 글로 표현이 어렵다.


작은 연못의 수련

잎도 꽃도 작지만 색상은 화려하다

작지만 향이 강한가

벌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 든다.

노랑 어리연이다

외래종인지 내가 아는 어리연과 다르다

꽃 색깔이 진하고 꽃잎이 두껍다.


물에도 양귀비가 있다

꽃잎이 얇고 색감이 매혹적이다

양귀비는 뭍에서나 물에서나 유혹이 강하다.


넓은 잎이 둥둥 떠있는 모습

겉에는 까칠한 가시가 있다

이게 바로 가시연이다.

꽃과 연밥이 이별연습을 하고 있다

화려했던 시절이 끝나고

나머지 두잎만 남아 슬픔을 달랜다.


꽃잎은 모두 갔다

바람에 스치듯이 말없이 갔다

연밥을 남기고 떠났다.


 

관곡지, 연꽃, 강희맹
posted at 2008/07/27 14:57: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해금강의 참나리꽃 [들꽃]

거제도 가는 길의 해안은 절경이다

깍아자는 듯한 절벽에 핀 꽃

천년의 세월을 견디어 온 빛깔이 곱다.


여기는 바다의 금강산이라고 부르는 해금강

절벽에 참나리꽃이 한창이다

바위틈에 삶의 뿌리를 내리고 오늘도 날개를 펴고 있다.


해금강의 참나리는 가까이서 담을 수가 없다.

유람선을 타고 스펴가듯이 볼 뿐이다

단지 눈으로만 즐긴다.


곱디 고운 이 꽃은 바람의 언덕에서 잡은 꽃이다.

전망 좋은 바람의 언덕에 핀 꽃

절개지에 기어 올라 렌즈에 담았다.

절벽 중턱에 참나리꽃의 무리

그냥 지나치긴 아쉽다

엉금엉금 기어 올라 간신히 카메레에 담는다.


색깔이 아주 곱다

거제의 해풍을 맞고 자란 자연의 참나리꽃

한마디로 때깔 끝내준다

바람의 언덕 해안가

나홀로 핀 참나리꽃

키는 훌쩍 커서 눈에 돋보인다.


뱃고동과 파도소리에 벗삼아

하루종일 흔들거리며

고개춤을 춘다.

신선대로 접어드는 길섶

좁은 풀숲에 표범무늬가 눈에 띈다

이슬 머금은 참나리가 멋지다.

여기는 신선대

척박한 바위산

저 곳에서도 참나리는 꽃을 피었다.

구조라 선착장에서 출항한 유람선

해금강을 한바퀴 돈다

절벽마다 참나리꽃이 한창이다.


아침이슬로 목을 축이고

하루종일 땡볕에 시달린다

간간히 해풍이 땀을 식혀 줄 뿐인데

저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참나리의 사촌 노란나리도 보인다

해금강의 암벽산

한바퀴 돌도록 바위틈에 낀 참나리

그래도 꽃을 피운다.

자연의 힘은 참으로 대단하다.

저렇게 척박한 바위산

풀과 나무들의 생명이 움트고

때가 되면 어김없이 꽃을 피운다.


지금 해금강은 참나리꽃이 피였다.

표범무늬 비단을 둘러 쓰고 있다.

 

참나리, 해금강
posted at 2008/07/26 10:43: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벌과 거미의 꽃밭결투 [들꽃]

남해 금산 보리암 가는 길

벌과 거미가 꽃을 놓고 결투를 벌인다

거미가 먼저 거미줄을 치고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

벌이든 나비든 결려들기만 기다리는데…

드디어 벌이 날아 든다. 야호~


만만치 않은 상대 벌이 날아든다

하얀꽃의 꿀향기 유혹에 앞뒤 안보고 달려든다

거미는 눈웃음을 흘리며 모른 척 숨죽인다

까치수염에서 벌어지는 결투인데도

꽃은 말 없이 평온하다.

여기는 88고속도 지리산 휴게소

작은 꽃밭에 꽃잔치가 한창이다

키가 훌쩍 커버린 적송의 아래서

방긋 웃는 벌개미취 그리고 도라지꽃

벌과 나비들의 세상이다.

알록달록 나비

색깔도 참 곱다

몸매도 잘 빠지고 성격도 온순하다

렌즈를 드리 밀어도 모델이 되어 준다.


나비 종류가 다양하다

나비인 듯 벌인 듯

하지만 나비는 나비다

꽃향에 취한 듯 움직이지 않는다.


나비야 나비야

훨훨 날아라

호랑나비가 아니라 꽃속에 숨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벌개미취의 진한 꿀향

그곳에 벌과 개미는 없다

주인공 없는 꽃에 나비들이 행세한다

지리산의 꿀향

참 맛있네~

나비들은 물러나세요

주인장 벌이 왔소이다.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와서

꽃밭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네

나비들 어서 물러나시오.

말 참 안듣네

어이~ 얼룩무늬 나비

이제 물러나라니까

흥~ 네것 내것이 어딨어

먼저 차지하면 임자지~

맞아 맞아~

이름이 같다고 주인감

부지런히 찾아 다녀야지

꽃이 떨어지기 전에 우리처럼 말이야

꽃가루 빨리 옮겨줘야지 진짜 주인이야.


 

보리암, 벌개미취, 나비, , 거미, 지리산휴게소
posted at 2008/07/24 13:27: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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