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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 보리암 가는 길
벌과 거미가 꽃을 놓고 결투를 벌인다
거미가 먼저 거미줄을 치고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
벌이든 나비든 결려들기만 기다리는데…
드디어 벌이 날아 든다. 야호~

만만치 않은 상대 벌이 날아든다
하얀꽃의 꿀향기 유혹에 앞뒤 안보고 달려든다
거미는 눈웃음을 흘리며 모른 척 숨죽인다
까치수염에서 벌어지는 결투인데도
꽃은 말 없이 평온하다.

여기는 88고속도 지리산 휴게소
작은 꽃밭에 꽃잔치가 한창이다
키가 훌쩍 커버린 적송의 아래서
방긋 웃는 벌개미취 그리고 도라지꽃
벌과 나비들의 세상이다.

알록달록 나비
색깔도 참 곱다
몸매도 잘 빠지고 성격도 온순하다
렌즈를 드리 밀어도 모델이 되어 준다.

나비 종류가 다양하다
나비인 듯 벌인 듯
하지만 나비는 나비다
꽃향에 취한 듯 움직이지 않는다.

나비야 나비야
훨훨 날아라
호랑나비가 아니라 꽃속에 숨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벌개미취의 진한 꿀향
그곳에 벌과 개미는 없다
주인공 없는 꽃에 나비들이 행세한다
지리산의 꿀향
참 맛있네~

나비들은 물러나세요
주인장 벌이 왔소이다.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와서
꽃밭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네
나비들 어서 물러나시오.

말 참 안듣네
어이~ 얼룩무늬 나비
이제 물러나라니까
흥~ 네것 내것이 어딨어
먼저 차지하면 임자지~

맞아 맞아~
이름이 같다고 주인감
부지런히 찾아 다녀야지
꽃이 떨어지기 전에 우리처럼 말이야
꽃가루 빨리 옮겨줘야지 진짜 주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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