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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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의 아빠산꾼과 딸 [산행]

관악산의 정상이 멀기만 하네. 저 아이와 언제 가지.

자운암 뒤편의 작은 암릉지대를 통과. 잘 보고 따라와~


뒤퉁거리는 딸을 앞세우고 제3왕관위로 간다.

암릉지대를 지나서 술밭길이다. 그래도 조심해라, 아가야~

잠시 쉬면서 카메라 점검하고

하늘도 파랗다. 산행하기 좋은 날이다.

저 곳까지 가야한다. 험한 저곳을 언제 가지.

다시 앞세우고 암벽을 통과한다. 초보가 잘도 간다.

드디어 암릉구간 무사통과. 아이구 힘들어~입이 쩍~

다시 하산길 암릉지대. 밧줄통과 위해서 코치하지만 먹히지 않네.


앞발 뒷발 내딛고~또 한발~ 내리막은 뒤로 가는게 안전하다.

관악산
posted at 2009/12/16 12:28: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관악산 가족 송년산행 [산행]

불꽃바위가 을씨년 스럽다. 초록의 덩굴들이 지고 나니

거무튀튀한 암벽이 드러난다. 연주대가 날씨만큼 쓸쓸하게 보인다.

그래도 전망대에서 일단 기념사진을 남긴다.

12월의 관악산은 나목들의 축제다.

몇 개의 마른잎을 달고 있는 떡갈나무가 군데군데 보이지만

소나무를 제외하곤 모두 앙상한 가지만 보인다.

벌거 벗은채 고동색 속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서울대 공대에서 자운암으로 오른다. 토요일 늦은 시간이다.

날은 화창하지만 쌀쌀하다. 그러나 곧 더워진다.

어제 저녁 동창회 모임 술 탓인지 몸이 무겁다.


가족 셋이 오르는 관악산. 이게 가족 송년 산행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들녀석은 기말고사 공부한답시고 빠졌지만 말이다.

마지막주 토요일에 한번 더 기대하지만 사실 희박하다.


가파른 바위길도 아닌데 헉헉 거린다. 딸아이는 당연한데

내가 부실하다. 배낭도 무겁게 느껴진다. 갈수록 뒤쳐 진다.

땀이 비오 듯 쏟아지고 머리도 띵하다.


앞서가는 마눌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선도한다.

바위와 숲이 반복된 자운암 능선 오르막. 발이 무거워 터벅터벅.

몸 상태도 엉망인데 허기도 지고 주저 앉고 싶다. 말은 못하지만…


제3왕관바위가 보인다. 산행 시작 30분도 안됐지만 발 길이 무섭기만 하다.

왕관바위의 안부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갈까 말까 고민이다.

하지만 관악산에 왔으면 연주대를 보고 가야지 직성이 풀리지 않는가.


초보산꾼보다 내가 더 급하다. 딸애도 힘들어 하지만 헉헉거리는 모습이 민망하다.

강행군을 선택한다. 정상이 저 멀리 보인다. 거리상으론 멀게 보이지만

시간은 30분이면 족하다. 본격적인 암릉지대로 진입한다.


갑자기 산객들이 많아진다. 암벽은 순서대로 올라야 하는데

단체산객들이 독일병정 행군하는 것처럼 휩쓸고 지나간다.

암벽타기 서툰 딸애가 정체를 만든다. 잠시 머뭇거리면 줄이 길게 늘어선다.


오르막 마지막 난코스도 무난하게 통과했다. 드디어 정상이다.

산객들이 북적거린다. 늘 정상은 발 디딜틈이 없다. 정상석에서 사진 담기도

경쟁이 심하다. 셋은 바로 연주암 방향으로 하산한다.

말바위능선을 우회한다.암릉지대는 딸애의 발걸음이 더뎌 포기했다.

내리막 좁은 암릉에 더듬거려 정체를 만들게 뻔하다.

연주암 헬기장을 지나서 학바위능선으로 접어든다.


삿갓승군을 지나간다. 길이 한산하다. 셋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는다.

오솔길 산책하는 것 같다. 뒤에 쫓는 산객이 없어 좋다.

학바위능선과 버섯바위 능선의 갈림길이다. 학바위는 좀 길다.

내리막길이 험하지만 말바위 능선으로 간다.


첫 난코스다. 짧은 암릉 내리막이다. 밧줄이 있다.

그래도 초보는 어렵다. 유격장에서 줄타고 내려가는 것 같다.

군대경험이 없는 여성들은 힘들어 한다. 밧줄을 잡고 뒤로 내려가면 편하다.

그런데 쫑알이는 그걸 못한다. 미끄럼 타듯이 내려간다. 엉덩방아 찍었지만

무사히 통과다.


이 코스는 작은 암릉이 많다. 보통사람들은 쉽게 내려간다.

눈길도 아닌데도 초보는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시간도 많이 걸린다.

다행이 한적한 곳이라 남 신경 쓰지않고 내려가 좋다.


뒤돌아 본다. 지나온 길이 멀리 보인다. 와~우리가 이렇게 많이 왔어~

그렇지 보기보다 쉬어. 저 앞이 학바위 능선이야. 그 건너편이 팔봉이다.

또 하나 보이는 능선이 육봉과 오봉이다.

육봉은 과천으로 가고 오봉으로 가면 안양유원지로 연결된 단다.

간단하게 관악산 능선의 개략을 설명한다.


바위길이 끝나고 육산이다. 이제 여유가 생긴다. 초보의 눈에 산도 숲도 보인다.

그동안 발에 힘이 들어가서 산을 볼 틈이 없었다. 밑으로 내려올수록 소나무 숲이 많다.

작은 오리나무의 열매도 보인다. 산에 와서 이제야 산이 보인 것이다.

지금까지 유격훈련만 한셈인 것이다.


물소리가 들린다. 계곡이 가깝고 하산지잠이 보인다는 것이다.

연주암과 학바위 능선에서 내려 오는 길이 합쳐진다.

서울대가 보인다. 오후 4시가 넘어간다. 땔애 때문에 1시간 더 걸렸다.


한바탕 땀으로 주독을 씻어 냈다. 무겁던 몸이 풀린다. 기분도 몸도 가푼하다.

솔향을 실고 온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은은한 향이 코끝은 자극한다.

흐음~시원하다. 셋이 함께한 관악산행은 행복했다.



*서울대 주차비 참고사항

 주차료는 30분에 1,500원 10분마다 500원 추가

 대략 4시간 주차비 8,500원 지불


하늘이 파랗다. 쪽빛이다. 가을같다.

짧은 암릉길이다. 울퉁불퉁한 바위라 손잡고 오르면 된다.


정상이 보일때까지 이어지는 바위길. 조심하면 다칠 염려는 없다.


정상으로 가는 가장 긴 밧줄지대. 그냥 올라가도 미끄러지지 않는다.

대부분 겁이 많아서 네발로 간다. 안전하긴 하다.

밧줄을 피하고 직벽을 타는 초보산꾼. 위태롭게 보이지만 잘 간다.

우회하지 않고 직벽통과다. 우회길이 더 험한지도 모른다.

위험구간 다 통과했다. 휴~

뒤돌아 본다. 걸어온 암벽능선. 쫑알이가 저 길을 걸어 왔다.

하산길이다. 버섯바위 능선의 첫 내리막 관문 밧줄지대.

멀리서 망원으로 당겨 본다. 가파르게 안보인다. 눈앞에선 험하다.

바위지대가 끝나고 육산이다. 산행이 끝났다.

까치 한쌍이 축가를 불러준다. 고마워 까치님~


 

관악산, 자운암능선, 버섯바위능선
posted at 2009/12/14 12:42: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도덕산의 초보산꾼 [산행]

언제:2009년 12월 5일 토요일

어디로:도덕산 누구랑:마눌이와 딸 그리고 나

코스는:잛게 두 시간(동네 뒷산 산책수준)

비 바람에 눈발이 날린 궂은 날이다.

새벽 4시에 비가 내리다가 여명이 밝아지는 아침에

우박으로 변신한다. 오전동안 비와 눈이 번갈아 흩날리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고3 딸아이 대학 마지막 수시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날씨만큼

바쁜 하루다. 오전 첫 타임 시험을 마치고 주차장에서 30분간

갇혔다. 휘날리는 눈발을 헤치고 집에오니 오전시간이 훌쩍 지났다.

 

늦은 오후시간에 도덕산으로 간다. 벌거숭이 나뭇가지 사이로

하얀 햇살이 들어온다. 해는 벌써 기울어지고 있다.

한적한 낙엽길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초보산꾼.

셋이 산으로 접어든다.

사람만 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강아지도 간다.

사람과 강아지는 친구다. 산은 누구도 거절하지 않는다.

그래서 산은 포근한 친구다.

깊속히 들어간다. 외길이다. 오르고 내려가는 사람들 사이로

바람이 스쳐간다. 차다. 귀가 시리다.

모자를 둘러 써도 춥다. 날이 쨍해도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정상으로 간다. 정상은 높은 곳이 아니다.

높고 낮음은 사람따라 다르다. 천고지가 넘는 산도 낮은 사람이 있다.

동네 뒷산처럼 낮은 산도 초보에겐 높다. 아니 높게만 느껴진다.

 

하산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자를 쓰고 얼굴도 감싼다.

그래도 찬바람이 파고 든다. 얼굴이 시리고 귀가 따갑다.

역시 도덕산도 산은 산이다. 초보산꾼은 벌써 지쳤다.

정상이 눈앞이다. 앞이 컴컴하다.

역광이다 보니 카메라가 어둡다. 하늘도 구름만 둥둥

역시 침침하다.

정상이다. 관악산이 보인다. 산등성이 하얗다. 눈이다.

얼마 높지도 않은 산에 눈이 쌓였다.

도덕산엔 눈대신에 낙엽만 포개져 있다.

한 고개를 넘어 간다. 모두들 얼굴을 꽁꽁 감싸고 있다.

황토방으로 가는 길이다. 도덕산 종점이 황토방이다.

황토길에 세워진 정자와 놀이터를 사람들이 붙이 이름이다.

황토방 잘 있는가. 오랜만에 찾아가는 길이다.

바람이 만든 낙엽 카펫이다. 폭신폭신하다.

청소하듯이 한곳으로 모아 놓았다. 아주 깔끔하게 정리했다.

바람은 이른 새벽부터 일하는 청소부 같다.

길은 호젓하다. 그리고 조용하다.

바람소리만 들린다. 겨울바람은 나뭇가지를 사정없이 흔든다.

잎이 없는 나무는 비보이처럼 춤 춘다.

 

산행 종점이 보인다. 여기서 조금만 가면 황토방이다.

도덕산의 끝이다. 세찬 바람 탓인지 길은 한적하다.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빠르다. 춥기는 추운가 보다.

 

드디어 종점이다. 다시 휴턴해야 한다.

저 건너편이 구름산이다.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소각장이 보인다.

그곳은 가학산이다. 구름산에서 연결되어 있다.

가학산 등줄기는 한남정맥 수리산까지 이어진다.

구름산 자락 낄끔하게 본다. 앙상한 나뭇가지만 보인다.

완만한 곡선자락이 곱다. 처녀들 치맛자락 같이 아름답다.

초보산꾼도 도덕산에서 구름산까지 가야한다.

오늘은 그날을 위한 워밍업이다.

초보산꾼 신고합니다. 오늘은 워밍업

내일은 본격 산행 입문입니다. 연습치곤 너무 심한데요.

무리한지 모르겠네요. 초보 잘 봐주세용.

어둠이 밀려온다. 해는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우리 초보 많이 힘들어 하네요. 하지만 이 고개가 마지막이다.

해 넘기 전에 빨리 가자고 재촉한다.

청소꾼 바람이 빚어 놓은 낙엽 카펫

하산길이 폭신하다. 소리도 감미롭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히는 소리는 한편의 시가 된다.

2월 첫 주말 해가 하루를 작별한다.

붉게 타는 놀은 구름속으로 들어간다.

해야 잘가~ 오늘이여 안녕~

하얀 뭉개구름이 검붉게 탄다. 해는 넘어 갔지만

저녁 놀은 아직도 그림자를 남긴다.

파랗던 하늘도 점점 무디어 진다.

그리고 하늘도 구름도 색이 짙어진다.

 

도덕산, 구름산, 관악산
posted at 2009/12/05 23:08: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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