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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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들판의 내 고향 [여행]

매년 이맘때 벌초하러 가는 길

내고향 함평

안개가 자욱하다.

벌판은 벼가 익어간다.

풍년이다.

토실토실한 벼이삭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이슬이 무거운가

고개를 숙이긴 왜 숙여.


알토란 같다.

황금색 들녘

늘 배신하지 않는 땅

이맘땐 늘 풍요를 준다.


 

보라색 도라지

찬바람이 불지만 꽃은 탐스럽다.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영글어가는 들판

그리고 나팔부는 나팔꽃

고향의 풍년가 소리가 서울까지 울린다.

 

나팔꽃

새벽에 피었다 아침에 지는 꽃

참으로 시간도 짧다.

백일간 피는 꽃

나무 백일홍이다.

정확이름은 배롱나무

힘은 빠졌지만 아직 탱탱하다.


꽃무릇이다.

동네 한가운데 피었다.

함평은 어디를 가든 꽃무릇이 보인다.

찬바람이 불때 지금이 가장 아름답다.

청순한 여인처럼…

 

꽃무릇, 내고향, 황금들녘
posted at 2009/09/14 22:44: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꽃무릇이 핀 고향역 [들꽃]

꽃이 필때는 잎을 볼 수 없고 잎이 날 때는 꽃을 볼 수 없다.

서로 만날 수 없는 서로를 그리워한다 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어 잇다.

꽃말은 못다 이룬 사랑 또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다.


이 꽃에 붙여진 사연이 애절하다. 세속의 여인을 사랑한 스님이

만날 수 없는 여인을 그리워하여 절 마당에 심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반대로 스님에 대한 연정을 키우던 여인이 수도중인 스님의 방 밖에서

그리움만 키우다 죽어 꽃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이 꽃을 주로 절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꽃의 이름과 얽힌 사연

그리고 아름다우면서도 은근한 그 자태가 모두 한 느낌으로 와 닿는다.


상사화의 종류도 많다. 우리나라에선 백양꽃 석산 상사화

그리고 개상사화 등 5개종이 중부이남에 자생하고 있다.

종류에 따라 피는 시기는 다르지만 보통 7월~10월까지

빨강 주황 분홍색등의 화려한 색으로 핀다.


함평역사 주변에 꽃무릇(석산)이 막 피기 시작했다. 조경용으로 심은 듯 하다.

이 꽃은 절주변 많다. 뿌리에 방부 효과가 있어 벌레와 뱀의

접근을 막기위한 것이라고 한다.


고향마을의 대나무 숲에도 꽃무릇이 한창이다.

이 곳은 옛날 절터가 있던 곳이다. 흔적만 남은 폐사지이지만

꽃무릇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함평역, 꽃무릇, 상사화
posted at 2009/09/14 07:28: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도덕산에서 만난 별들 [산행]

비가 왔다 갰다.

가을 재촉하는 비다.

시간은 가을로 한발 다가선다.


오보청의 예고없은 비가 오락가락

갑자기 쏟아져 내린다.

산에 갈려고 나서다 다시 집으로

점심 후 잠시 갠다.


카메라만 챙겨 마눌님과 도덕산으로 간다.

비는 한 두방울씩 떨어진다.


도덕산의 문턱에 들어선다.

인간들의 삶터와 자연의 접경지대다.

등산로에 접어들자 비가 또 쏟아진다.


발길을 되돌릴 수도 없어 강행한다.

우산을 받혀 들고서…


등산로 길섶에 빨간 열매가 눈에 띈다.

비를 머금은채 초롱초롱하다.

어린아이들의 눈망울처럼 순하다.


초록속에서 빨간 별빛이 쏟아진 듯 하다.

달걀을 닮은 빨간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떼로 뭉쳐있어 더 돋보인다.

밤하늘에 별빛처럼 보이기도 하고 겨울밤의 꼬마전구 같기도 하다.


봄에는 하얀 꽃송이가 장관이다.

이 꽃이 지금 가을의 전설을 만들고 있다.

봄날에 하얀 별들이 가을이되자 빨간 별로 탄생한 것이다.


이 아름다운 나무의 열매

가막살나무인지 덜꿩나무인지 구별이 어렵다.

오늘 아침 산책하며 확인해 보니 잎에 솜털이 없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가막살나무인 듯 싶다.


비가 갰다.

꽃무릇에 떨어지던 비가 그쳤다.

작은 물방울을 달고 있는 꽃무릇

하나씩 사그라지고 있다.


이제 꽃대가 오르는 꽃무릇도 있고

일찍 핀 꽃은 벌써 지고 있다.

한쪽에선 지고

다른쪽에선 이제 막 피어나고

꽃무릇의 생태도 인간세상과 같다.

빨간 열매 옆에 검은 진주가 있다.

아주 작은 열매다.

너무나도 진한 검은색

거기에 빗방울까지 매달려 빛을 더한다.


여름 전성기를 보낸 원추리

검은 열매가 진주알처럼 곱다.

이곳 저곳 돌면서 카메라에 담는다.


떨어지던 비도 그쳤다.

이제 정상으로 가야한다.

짧은 산이지만

도덕산에도 정상이 있다.

비도 내리고 시간도 별로 없다.

오후 8시에 음악회 가야한다.

예술의 전당까지 갈려면 집에서 6시엔 나서야 한다.


도덕산의 첫 봉우리를 지나서 우회한다.

그러면 1시간이면 족하다.

숲이 우거진 하산길에 다람쥐가 바쁘다.

물에 빠진 다람쥐다.


이 비 그치면 추워진다.

다람쥐는 계절의 변화를 알고 있다

그래서 먹이줍기 바쁘다.

인간들이 훝어버린 도토리를 뒤지고 있다.


등산로 한 가운데 두꺼비가 버티고 있다.

이 녀석도 이제 겨울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겉모습이 무섭게 생긴 이 녀석은 천천히 숲으로 간다.

요새는 보기 힘든 두꺼비다.

재빨리 한 컷 담았다.



 

도덕산, 꽃무릇, 가막살나무, 덜꿩나무, 두꺼비, 원추리
posted at 2008/09/21 13:39:00 트랙백(0) | 댓글(3)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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