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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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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 벌초하러 가는 길
내고향 함평
안개가 자욱하다.
벌판은 벼가 익어간다.
풍년이다.

토실토실한 벼이삭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이슬이 무거운가
고개를 숙이긴 왜 숙여.

알토란 같다.
황금색 들녘
늘 배신하지 않는 땅
이맘땐 늘 풍요를 준다.

보라색 도라지
찬바람이 불지만 꽃은 탐스럽다.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영글어가는 들판
그리고 나팔부는 나팔꽃
고향의 풍년가 소리가 서울까지 울린다.
나팔꽃
새벽에 피었다 아침에 지는 꽃
참으로 시간도 짧다.

백일간 피는 꽃
나무 백일홍이다.
정확이름은 배롱나무
힘은 빠졌지만 아직 탱탱하다.

꽃무릇이다.
동네 한가운데 피었다.
함평은 어디를 가든 꽃무릇이 보인다.
찬바람이 불때 지금이 가장 아름답다.
청순한 여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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