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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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산의 가을꽃 [들꽃]

아침은 쌀쌀하지만 오후 햇살이 좋다.

가을산이 빈약하다. 진초록의 나뭇잎에 힘이 없다.

비실비실 말라 야위어 간다.

마른 몸에 열매들이 튼실하다. 이파리는 노랗게 물들고 빨간 열매만 돋보인다.


하늘은 높고 흰구름만 흘러간다. 구름들이 흩어졌다 다시 모여 그림을 그리기고 한다.

가을이 깊어가는 도덕산공원이 쓸쓸하다. 그 많던 꽃들은 어디로 가고

감국과 쑥부쟁이만 남아 있다. 가는 시간을 붙잡고 있는 꽃범의꼬리가 애처롭다.


도덕산 공원에서 정상으로 간다. 발길에 채이는 풀냄새가 향긋하다.

아니 등산로 주변을 베어버린 풀밭에서 나는 냄새인 듯 싶다. 꽃향은 아니고

말라가는 풀향인데도 좋다.


무성했던 숲속이 휑해 보인다. 참나무류의 군락지는 여러갈래 길이 뚫려있다.

도토리를 줍기위해 사람들이 다니면서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바람이 불면 툭툭 떨어진다. 소낙비 소리 같다. 알토란 같이 익은 도토리다.


도덕정에 이르니 뻥 뚫린 하늘에 흰구름만 떠 있다. 한들거는 코스모스가 반긴다.

저 참나무 숲 너머에 관악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뒤돌아 보면 부천의 계양산이다.

앞으로 가면 구름산이다. 앞과 뒤가 모두 산으로 연결된다.


길가 비탈에 하얀 쑥부쟁이 군락지가 나온다. 키가 크지만 커칠하다.

꽃도 깔끔하지는 않다. 쑥부쟁이 속에 구절초가 숨어 있다.

구별이 쉽지 않는데도 할머니들은 잘도 속아낸다. 약초라고 채취하여

갈수록 구절초가 사라지고 있다.


*도덕산공원의 쑥부쟁이

*층꽃나무

*금계국

*산국

*가막살나무

*비닐하우스와 황금들톀

*쑥부쟁이와 구절초

*이고들빼기

*도덕산에서 본 구름산

*코스모스와 흰구름

*낙상홍

*좀작살나무

 

도덕산
posted at 2009/10/13 16:46: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도덕산, 그 여름의 흔적 [산행]

여름이 떠난다고 소곤소곤 말한다.

나 간다. 시간속으로

그 당당했던 땡볕 어디에 두고


시간은 짧은 것

떠날 땐 말없이

구차하게 살지 말지어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다

빼꼼히 사릿문을 열고

바람을 타고 슬그머니 들어온다.


도덕산 여름의 전설

기나 긴  흔적들

여름을 하나씩 지운다.


화려했던 금낭화와 할미꽃

둥글레 그리고 문래나물

그 빈자리를 꽃범의꼬리가 채운다.


지난 여름의 꽃은 지고

열매와 씨앗이 남아 있다.

지우개로 지워도 인연의 끈은 이어진다.


도덕산의 꽃들을 본다.

옥잠화에서 해바라기까지

층꽃나무와 개미취의 사촌 쑥부쟁이

그리고 이름모른 꽃

모두 여름의 상흔들이다.


*꽃범의꼬리

*해바라기

*층꽃나무

*나팔꽃

*유홍초

*배초향

*애기똥풀

*노린재나무

*오이풀

*콩꽃

*달맞이꽃

*물봉선

*도덕산의 초가을 풍경

 

도덕산, 배초향, 꽃범의꼬리, 유홍초
posted at 2009/09/01 23:16: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가을이 오는 도덕산 [산행]

입추도 처서도 지났지만 8월 마지막 토요일 한낮은 땡볕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위로 펼쳐진 맑고 파란 하늘

거기에 하얀 구름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날 도덕산으로 간다.

하늘엔 흰 구름이 그림을 그리고 도덕산엔 늦여름의 꽃들이 화폭에 수를 놓고 있다.


북한산을 가고 싶은데 오후 행사가 있어 도덕산의 꽃밭을 찾아 간다.

할 일이 밀려 짧은 오전 산행으로 만족해야 한다. 산행하기 좋은 계절에

웬 행사가 많은지 모르겠다. 일단 도덕산 화원에 들어선다.

역시나 여름 끝자락의 꽃들이 화려하다. 아직도 탱탱한 꽃범의꼬리와 꿩의비름그리고 하얀색과 자주색이 섞인 개미취도 싱싱하다. 하얀 학의 목을 닮은 옥잠화도 곱게 피였다.


꽃밭 한구석에 외로이 핀 해바라기는 해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언제나 변절하지 않고 해만 바라고 보는 충성심이 대단하다.

모두 한쪽 방향을 보고 서 있다.


꽃밭을 둘러보고 정상으로 바로 가지 않고 비탈길로 간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색다른 꽃들이 반겨준다.

도덕산은 이렇게 풍성해서 좋다. 언제나 새로운 얼굴들이 선을 보여

늘 찾지만 지겹지 않다.


산길은 능선을 타고 계속 이어진다. 길은 약간 가파른 데다 땡볕에도 노출돼 있다.

도덕산은 크게 세 봉우리다. 오르고 내리고 다시 올라가면 또 내려간다.

작지만 반복되는 봉우리는 참 순하다. 더군다나 황톳길이라 포근하다.


산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관악이나 북한산 처럼 번잡하지는 않다. 쉬지 않고 그대로 황토방까지 직행한다. 황토방의 시대도 이제 끝나간다.

아직까진 정자가 노인들 만남의 광장이고 수다방이다.


황토방을 뒤로하고 유턴한다. 여름이 끝나감은 곳곳에서 보여준다.

풍성했던 버섯들은 말라 볼품이 없이 변해간다. 열매도 익어간다.

초록의 열매도 붉은색과 자주색으로 변신하고 있다. 팔월의 뜨거운 햇볕 아래서 탐스럽게 영근다.


풀숲에 무당거미가 이쁜 집을 지었다. 아주 촘촘한 그물망이다.

사냥할 날도 얼마 남지 안았는데 그림같은 집이다. 그물망에 하얀 줄무늬로

개성미까지 넘친다. 아깝다. 바둑판 같은 거미줄의 시간이 너무 짧아서 말이다.


오늘은 긴 코스를 선택했다. 바로 되돌아 오지 않고 산허리 하나를 더 돈다.

늘 가던 길이지만 새롭다. 이 곳에서 밤일마을 건너면 구름산이다.

아파트 옆 텃밭을 지나서 다시 도덕산 정상으로 간다. 이 산 전체가 도덕산인줄 알았는데 광명산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이 작은 산덩어리가 도덕산과 광명산이라. 웃긴다. 봉우리는 다르지만 이 작은 덩치에 산이 두 개라니 말이다.


도덕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빨간꽃이 보인다.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물봉선이다. 봉숭아처럼 생긴 꽃이다. 깊은 산에만 있는 줄 알았던 꽃이

도덕산에서 만나다니 신기하고 반갑기도 하다.


도덕산에 체육시설이 많다. 헬스장 시설보다 좋다. 거기다가 놀이시설까지 구비되어 가족단위 놀이터가 된다. 아이들이 그네를 탄다. 여자아이 둘이 남자를 밀어준다. 여복도 많은 놈이다. 거기다가 뽀뽀 세례까지…


한낮으로 다가 갈수록 탱볕이 맹위를 떨친다. 처서가 지났다고~

여름이 끝났다고~하늘만 초가을이다. 높고 푸르다. 거기에 흰구름만 둥둥 떠있고 도덕산의 소나무는 푸르기만 하다. 화려한 꽃밭을 뒤로하고 집으로 발길을 서두른다.


우거진 숲을 나오면 땡볕이다.


하늘이 투명하지는 않다.

도덕산 첫 번째 봉우리의 쉼터

첫 번째 봉우리를 내려가는 오솔길

늘 붐비는 길이다. 광명동과 철산동 길이 만나 하나가 된다.

도덕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도덕산 정상인 도덕정이다.

도덕산의 종점. 일명 황토방이다.

황토방은 쉼터이고 수다쟁이들의 놀이터다.


무당거미의 고급빌라


도덕산의 물봉선이 곱다.


도덕산 화원의 옥잠화

꽃보다 이쁜 아이들

 

도덕산, 물봉선, 옥잠화
posted at 2009/08/31 21:30: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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