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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한 날 점심소동 [맛집]

벌초하는 날 점심으로 작은소동이 벌어졌다.


매년 이맘때 벌초를 한다.

한달 전에 집안 큰 어른이 날을 정하면 서울에서 각자 교통편으로 내려간다.

이날은 각지에서 모여 든 6촌이하 모두가 만나는 날이다.

사실 일년에 한번 이날 얼굴을 본다.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도 서로가 내려오는 시간이 다르고 바빠서 만나기가 쉽지않다.


몇 년 전에는 서울에서 차를 렌트하여 모두 함께 내려갔다 올라 왔지만

교통체증이 심해 지난해부터 각자 열차를 이용한다.


8월 24일은 벌초하는 날이다.

새벽부터 서둘러 벌초를 시작했다. 집에서 차로 선산까지는 30여분 거리다.

예년엔 12시쯤 끝나는데 올해는 9시가 조금 넘으니 끝나간다.

일단 예초기 4대로 밀어대니 금방 끝난 듯 싶다.


매년 벌초할 때 점심은 식당에서 배달해서 먹었다.

가족들이 나들이 겸한 행사인 셈이다. 올해도 역시 식당에 예약을 했다.

배달이 안된다고 하여 한 사람이 식당으로 가지러 갔다.


오전 10시도 안됐는데 식당으로 갔다. 그것도 말도 없이 훌쩍 간 것이다.

어느 식당에 예약이 된지도 모르면서…

일은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식당으로 전화를 했다. 지금 예약된 점심 가지로 떠났다고 말한다.

식당에서도 감짝 놀란다. 아니 점심시간이 아직 멀었는데 벌써 오면 어떡하냐고 한다.

아직 준비도 안됐는데…


그리고 식당으로 간 친구에겐 전화를 안한 것이다. 어느 식당에 예약됐다고 말이다.

밥을 가지러 간 친구는 작년에 간 곳으로 갔다.

식당에선 부랴부랴 서둘러 15인분 마련해 보냈다.


일이 끝날 쯤에 밥이 도착했다. 시간은 11시가 조금 넘었다.

모두 둘러 앉아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오는 길에 전화가 왔다.

왜 예약된 점심 가지러 안 오냐고 말이다.


이게 어찌 된 것인가. 우리 점심 먹고 집으로 가는데 무슨 이야기냐고?

사연인즉 이렇다. 말없이 점심 가지러 간 친구는 작년에 갔던 식당으로 갔다.

벌초 예약 점심을 달라고 하니 식당에선 좀 기달려 달라고 했다.

준비가 덜 됐으니… 시간상으로 점심은 아직 이르지 않는가.

점심예약 된 식당은 바로 길 건너편이다.

자기 집에 예약이 없으면 없다고 말해야 상도의 아닌가.

그런데 자기네가 마치 예약 된 것처럼… 마주 보면서 장사하면서 말이다.


이번 점심 소동은 서로가 소통이 없어서 일어난 것이다.

예약한 사람과 식당으로 간 친구 그리고 전화한 사람사이의 소통이 안 된 것이다.

전화한 사람이 식당과 밥 가지러 간 친구에 전화만 했어도 해프닝은 일어 나지 않았다.


세상살이에 서로의 소통이 참 중요하다.



벌초, 점심소동
posted at 2008/08/26 17:08: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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