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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2009년 7월 4일 관악산 동행 마눌이
코스:서울대 입구-호수공원- 모자로-4야영장-삼거리 약수터-
무너미고개-서울대수목원 후문-불성사-팔봉능선-무너미고개-
아카시아동산-서울대공학관
(오전 9시30분 산행시작 하산 오후 2시)

열녀암을 지나서 모자로의 비선로에 들어선다.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가는 가파른 길
소나무 아래 모래밭에 작은 꽃
병아리난초가 곱게 자리잡고 있다.
딱 한촉의 꽃이 애처롭지만은 않다.

관악산은 야생화 구경이 힘든 산이다.
서울대 수목원후문에서 불성사로 간다.
계곡따라 가는 길은 지루하지 않다.
소나기가 잦은 지금은 물소리가 시원하다.
한참 오른후에 만난 조록싸리꽃
붉은색이 유난이도 아름답다.

까치수염은 아주 흔하다. 관악산에서도 곳곳에 보인다.
까치수염은 대부분 혼자 피지 않는데 불성사 가는 길섶에
이 꽃은 홀로다. 하지만 외롭지 않다. 곤충이 찾아와 말을 거는데
까치수염은 말이 없다.

작은 폭포가 흐른다. 물소리가 너무 시원스러워 잠시 쉰다.
물에 손을 담그고 땀을 씻는다. 멀 발치에 노란 원추리가 보인다.
원추리는 노란색이 아주 이쁘다. 그런데 가까이 하기엔 먼 님이다.
물이 흐르고 가파른 곳이라 렌즈에 담기가 고약스럽다.

풀을 잡고 기어 내려가 노랑 원추리를 담았다.
원추리꽃은 하루동안 아름답다는 뜻으로 꽃송이가 오랫동안 피지
안흔다는 데서 온 것이다. 이 꽃은 시름을 잊게 해준다는 중국의 고사로
인하여 훤초 또는 망우초라고도 부른다.
옛날에는 의남초(宜男草)라고도 하여 원추리의 뿌리에 아들을
낳게 해주는 영험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아들없는 부인들이
몸에 지니고 다니는 풍속도 있었다고 한다.

불성사 앞에 있는 열매
초록바다에 붉은 별 같기도 하고 꼬마전구처럼 보이기도 한다.
빨간열매의 이름은 모르겠다.
*딱총나무

불성사 텃밭
쑥갓꽃이 이쁘게 피어있다.

불성사의 앵두
처녀 입술처럼 빨갛다.
지나가는 산객마다 하나씩 맛을 본다.
손이 닿은 만한 곳엔 없고 높은 곳에만 달려있다.

보리수도 익어간다.
빨간 열매가 대롱대롱 바람에 흔들린다.
목탁과 풍경소리에 덩달아 장단맞춘다.

드디어 팔봉능선이다.
벼랑에 핀 노란 돌양지꽃이 한창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자란 꽃이 곱다.
어제 내린 소나기로 꽃잎이 싱싱하다.

바위채송화도 활짝 피였다. 비가 내린뒤라 이끼도
초록의 색이 진하다. 꽃도 이끼도 지금이 한철이다.
비가 내리고 언제 땡볕일지 모르니 짧은 순간에
결실을 맺어야 한다. 이게 자연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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