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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를 한눈에 내려다 본다
해면의 넓은 암반에 파도가 부셔진다
들고 나는 바닷물로 기암절벽이 만들어지고
산 전체가 층층단애로 되어 있다.

바닷물이 들고 빠지고
고깃배 왔다 갔다
갈매기 쉴새없이 난다.
해가 떴다 지면 달이 뜨고
이곳은 시간이 느리게 간다.

지금은 속도가 지배하는 시대
출근길 버스를 타기위해 달리고
횡단 보도에 파란불이 켜지면 뛰어가는 바쁜 삶
현대인들은 이렇게 시간과 경쟁하듯이 산다.

도시민들은 늘 지쳐있다
그래서 느리게 사는 것을 좋아한다.
느리게 사는게 몸도 맘에도 좋다고 한다.
그런 곳이 바로 고성 상족암이다.

고성 상족암항의 공룡공원
암벽 깊숙이 동서로 되돌아들며
암굴이 뚫어져 있다.
곡회로 뚫린 이 굴주위에
기묘한 바위들이 많다.

평화로운 어촌마을 상족암항
외지인만 바쁘다.
주어진 시간에 보고 가야한다.
시간이 느린 곳에 왔지만
인생이 맘대로 안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시인의 꽃 전문.
그래 너의 이름을 참꽃이라 불러주마
봄의 꽃 동백이라 불러준다.
시간이 느린 곳
고성 상족암항
그래 행복은 얼마나 얻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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