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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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시월의 관악산 [산행]

성큼성큼 가을이 다가 온다. 단풍도 빠르다.

우중충한 날 관악산의 단풍속으로 들어간다.


여기는 수영장 능선이다. 길이 한산하고 착하다.

그래서 이 능선을 자주 이용한다. 떡깔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가파른 길을 오른다. 조금 오르니 안부 능선으로 전망이 좋다.


양쪽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이 훤히 보인다. 우측은 자운암 능선이고

좌측은 승천거북능선이다. 비탈길 나무들의 옷차림이 화려하다.

만산홍엽이라고 해야 할까.


올라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하늘이 운다. 일기예보는 밤에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말이다. 갑자기 우르르 쾅~이 이어진다.

아니나 다를까 빗방울이 쏟아진다.

날도 차가운데 강행할지 고민이다. 천둥번개가 잦아진다.

암벽에서 천둥소리는 무섭다. 철분이 많은 바위산은 특히 그렇다.

빗방울도 굵어진다. 골짜기의 고운 단풍이 산행을 유혹한다.

일단 비를 피할만한 나무아래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늦은시간 산행이라 12시가 넘었다.


점심을 먹고나니 비가 주춤한다. 다시 정상으로 간다.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을 오른다. 저 건너 자운암능선의 암벽의 붉게 타고 있다.

희부연 안개가 옅게 갈려서 단풍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지만

곱기는 곱다.


자운암 능선의 국기봉의 암봉. 층층의 꼭대기에 푸른 소나무가 쪽빛하늘을 이고 있다.

절벽의 거친 바위 결을 딸 붉은 잎사귀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바람 한줄기 불어와도 이리 흔들 저리 흔들거린다.


실비가 그친다. 햇볕에 쫓겨 옅은 운무도 소리없이 사라진다.

사방이 환해지면서 산자락의 색색의 옷들이 속살을 드러낸다.

탄성이 절로 난다. 이렇게 고운색이 또 있을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웃을 일이 별로 없다. 특히 직장에선 그렇다.

하지만 산속에 들어오면 막힌 가슴이 뻥 뚫린다. 웃음이 절로 난다.

절벽에 붙어 있는 붉고 노란색의 단풍을 보라. 복잡한 머리도 한순간에

말끔하게 정리된다.


평일이라 그런지 연주대 넘어가는 난코스에도 산객이 없다.

늘 복잡한 곳인데 한산하니 기분이 묘하다. 이곳 암벽에도 가을이 깊었다. 점점이 박힌 단풍들이 물감으로 흩뿌려 놓은 것 같다.


정상에서 말바위 능선으로 간다. 칼바위 암봉에 단풍이 장관이다.

이런 환상적인 풍광은 보기 어렵다. 시간을 잘 맞춰야 하는데 운이 좋은 듯 싶다.

비가 온다고 하산했다면 이런 멋진 그림을 보지 못할 뻔 했다.


짧은 산행동안 산이 고요하다. 산객이 없어 좋기는 좋다.

어떤 방해도 없다. 사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적막하다고 할까.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소리까지 들릴것 같다.



삿갓승군을 지나서 버섯바위 능선으로 간다. 산행 코스가 아닌 암벽능선에

붉은 색이 돋보인다. 멋지다란 말이외는 표현이 어렵다.

직접 보지 않으면 느낄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이다.


일시:2009년 10월  관악산(629m) 동행:마눌이랑 둘이

코스:서울대 교수회관-수영장 능선-정상-말바위 능선-삿갓승군-

     버섯바위 능선-서울대 공학관

     (오전 11시 30분 산행 시작 하산 오후 3시)


 

관악산, 수영장능선
posted at 2009/10/16 21:18: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관악산 단풍속으로 [산행]

수영장 능선의 기암봉이 절경인데

바위 틈에 울긋불긋한 단풍은 더욱 근사하다.

우뚝 솟은 침봉들 사이에 붉게 물든 단풍잎이 단연 돋보인다.

산속으로 걸어 올라갈수록 진득하고 선명한 빛깔이 폭 빠져든다.


올 단풍은 곱다. 맑은 날이 많아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서

색이 아름답다. 단풍의 빛깔도 잎 색소의 반응여하에 따라 달리

나타는데 노란색은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안토시아닌이 생성되면

붉은색, 타닌성 물질이 축적되면 갈색이 된다고 한다.


관악산의 단풍은 6할정도 물들었다. 붉은색, 노란색, 갈색 등

없는 색이 없다. 한마디로 만산홍엽이다.

관악산 단풍은 다음주면 절정이 될 것 같다.


 

 

 

 

 

 

 

 

 

 

 

 

 

 

 

 

관악산, 단풍, 수영장능선
posted at 2009/10/15 21:02: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관악산, 여름이 오는 소리 [산행]

날이 엄청 덥다. 자외선에 살이 익어 버린듯 싶다.

숲으로 들어가도 뜨거운 열기는 여전하다. 오늘은 관악산 수영장능선에서

연주대를 거쳐 삿갓승군의 짧은 길을 갈려고 한다.


연주대의 불꽃바위에 붙은 털중나리는 여전한지도 보고 싶다.

작년에 본 연주대 벼랑에 붙은 털중나리의 청초한 모습은 보기 힘들듯 싶다.

날이 뜨거워 잘 견디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서울대에서 수영장능선으로 들어간다. 솔숲은 뜨겁기만 하다.

캠퍼스에서 조금 들어 왔는데 자동차 소리는 멀어지고

향긋한 내음과 산새소리는 가까워 진다.


숲이 좋기는 좋다. 흉물처럼 방치된 수영장을 보면서 나리들이 많은

숲을 숨는다. 햇볕도 도심의 소음도 차단된 곳이다. 오를수록 향긋한 냄새

바로 좀작살나무 꽃의 내음 같다. 향긋한 풀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날은 덥지만 기분은 아주 좋다.

연주대 정상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희부연 연무가 산자락을 덮고 있다.

뜨거운 열의 수증기인가. 앞 산의 자운암 자태가 곱다.

자운암 능선을 마주보면서 가는 수영장능선도 좋기만 하다.


서울대는 점점 멀어진다. 길을 가파라지고 정상은 가까워진다.

점점 바위능선이 다가 온다. 뒤편에는 전차바위가 보인다.

앞과 뒤가 암릉이다. 이 길도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암릉코스가 맘에 든다.


수영장 능선의 가파른 암벽이다. 이 길만 넘으면 무난하게 간다.

여기서 네발로 기어 오르고 또 연주대 오를때 네발로 간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 울등불등한 바위를 잡고 오르면 된다.


암릉길의 재미를 느끼고 싶으면 육봉이나 팔봉이 좋다.

하지만 적당한 암릉의 맛을 느끼고 싶으면 이 코스가 제격이다.

무섭지도 쉽지도 않은 암릉이 좋다.


연주대로 가는 최악의 암벽코스에 산객이 드물다. 금요일이라 한산한 편이다.

연주대 오르는 외길이라 늘 붐빈다. 그리고 위험하다.

하지만 오늘은 널널하게 오를수 있다. 부부가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오른다.

연주대 뒷모습이 보인다. 정면에서 담을 수도 없다. 앞은 벼랑이다.

하지만 뒷태도 이쁘게 보인다. 물론 멀리서 보는 모습이다.

바로 앞에서 보는 것 보다 한발 뒤에서 보는 것이 더 멋질때가 있다.

사람도 그렇다. 한발짝 뒤에서 보는게 더 정확하게 보일때가 있다.


연주대를 지나서 칼바위로 간다. 말바위 능선길도 조용하다.

평일에 산객이 한산하여 좋다. 늘 붐비던 곳에서 한적한 산행 맛이 일품이다.

칼바위 능선을 넘어서 점심을 해결하고 팔봉대신에 짧은길을 간다.


오늘은 내일 설악산 산행의 워밍업차원이다. 그래서 짧게 몸만 푸는 것이다.

삿갓승군을 지나서 학바위에서 우측으로 간다. 길지 않는 3시간 코스가 적당하다.

무리하면 내일 몸이 무거워질 수가 있다.

삿갓승군이다. 보는 위치마다 모양이 다르고 보는 사람마다 다르다.

느낌이 제각각이다. 삿갓을 쓴 모양처럼 보이기도 하다.

저 위에 거북이가 기어 오른다. 오늘따라 확실하게 보인다.


쉬엄쉬엄 왔는데 많이도 온 듯 싶다. 저 건너가 기상관측소다.

골프공의 둥근탑이 가깝게 보인다. 저 길을 지나서 여기까 온 것이다.

사람의 발걸음도 빠른가 보다. 언제 거길 지나서 여기까지 왔는가.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란 말이 생각나게 한다.


저 건너 삼성산이 보인다. 관악산 건너 삼성산

삼성산과 호암산이 모두 하나도 연결되어 있다. 삼성산의 삼막사는 잘 있는가.

가 본지가 오래되어 소식이 궁금해진다. 언제 삼성산에 가봐야 겠다.


삿갓승군에서 버섯바위로 하산한다. 곳곳에 나리꽃이 반긴다.

산행이 지루할만하면 나리가 나타난다. 곳곳에 산객을 맞기위해 배치한 듯 싶다.

대부분이 표범무늬의 털중나리가 관악산에 백미인 듯 싶다.

버섯바위 표지판이 나온다. 이제 서울대 공학관이 가깝다.

연주암 깔딱고개의 계곡에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길지 않은 산행을 마감한다.



일시:2009년 6월 26일 금요일 무더운 날

장소:관악산 수영장능선 마눌이와 함께

코스:서울대 교수회관-수영장능선-관악산 정상-말바위능선-칼바위능선-

     삿갓승군-버섯바위능선-서울대 2공학관

     (오전 10시20분 산행 시작 하산 오후 2시)

 

관악산, 수영장능선
posted at 2009/06/29 16:56: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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