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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승천거북능선-팔봉-모자로) [산행]

관악산에 오른다. 코스가 많지만 한적한 곳을 주로 이용한다.

서울대 사범대에서 승천거북능선으로 들어선다. 산길은 조용하다. 산객이 없다.

딱 두 사람이다. 한 사람은 남편이고 또 한 사람은 아내다. 즉 부부만이 오롯이 오른다.


길을 조금 벗어났을 뿐이데 아주 고요하다. 숲 건너편의 자동차 바람소리와 경적들이

간간이 들리지만 키 큰나무와 갈참나무의 큰 이파리들이 소음을 차단한 덕이다.

조금 오르면 암벽이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 듯 우회하지 않는다.


암릉지대를 기어서 오르면 넓직한 마당바위가 나온다. 전망이 아주 좋다.

도로에서 조금 올라 왓을 뿐인데 서울대 캠퍼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파트 숲 같은 학교가 삭막하게 보인다.

다닥다닥 붙은 교정 그리고 버스와 자동차로 꽉 들어찬 모습이 학교같지 않다.


연주대를 향해서 숲으로 들어간다. 숲 속에 등산로만 빼꼼하게 하늘이 보인다.

유월을 문턱에 둔 오월의 마지막 토요일 숲의 모습이다. 일년의 가운데 달이니

산도 숲도 여름 깊숙이 들어선 것이다.


관악의 꽃길을 찾아 이 길을 선택했다. 수영장 능선으로 갈까 하니면 저수지

게곡으로 갈까 망설이다 승천거북전망대를 선택한 것이다.

어디 꽃이 있겠지 하는 기대하면서 간다. 길섶에 나리 꽃망울이 보인다.

개화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수영장능선을 마주보면서 중간쯤 오르니 국수나무가 보인다. 꽃의 절반은 지고

있다. 국수나무의 하얀꽃이 깔끔하지 않다. 끝무렵이라 시들어 볼품이 없다.

조금 오르니 국수나무가 곳곳에 눈에 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꽃들이 싱싱하다.

병꽃도 아직 남아 있다. 철 늦은 병꽃과 철쭉이 꽃을 찾는 산객의 갈망을 풀어준다.

더 이상의 꽃은 없다. 유월에 접어들어 꽃들이 개화하지도 않았나 싶다.

관악산은 야생화가 귀한편이다. 사당능선과 합류하여 산객들이 많아진다.


관악문을 통과하면서 암벽에 붙은 하얀꽃이 보인다. 그것도 딱 한그루다.

이름을 모르지만 일단 카메라에 담는다. 연주대로 가는 길의 암벽에도

하얀꽃 관목이 보인다. 하지만 담을 수가 없다.


정상에서 말바위능선을 타고 깔딱고개 칼바위로 간다. 점심자리를 잡기위해

마당바위로 들어서니 향이 강한 꽃이 피여있다. 겉모습이 수수꽃다리 같다.

벌과 나비들도 잔치를 벌이고 있다. 정향나무 꽃이다.


이제 팔봉으로 간다. 팔봉길도 암릉이다. 관악에서 가장 멋진 코스다.

하지만 꽃은 없다. 팔봉에서 무너미로 가는 길 중간에서 계곡으로 들어간다.

혹시나 꽃이 있을까 기대하면서 간다. 그러나 역시다.

아직 지지 않은 노란 산괴불주머니만 보인다. 하얀꽃이 떨구고 있는 때죽나무 뿐이다.


계곡의 수석같은 돌들을 넘어서 삼거리 약수터를 지난다. 야영장으로 가는 길이다.

키 큰 관목들이 많다. 그 사이에 붉은 꽃이 보인다. 아주 척박한 곳에서도 사는

땅비싸리다. 때죽나무와 땅비싸리가 오월의 끝자락을 장식하고 있다.


야영장에서 철쭉동산 가기전에 모자로 길로 꺾는다. 한적한 오르막이다.

이곳도 옻나무와 때죽나무만 보인다. 간혹 땅비싸리와 함께…

대신에 소나무 향이 아주 좋은 길이다. 모자로 길도 한산하여 좋다.


내리막 암릉이다. 서울대 캠퍼스가 전면에서 보인다. 승천거북전망대에선

서울대 캠퍼스의 뒤통수를 봤다면 여기선 이마를 보는 것이다.

가파른 암벽을 내려오면 열녀암이다. 사실상 산행이 끝난 것이다.


소음이 다시 들린다. 새와 바람소리는 멀어지고 인기척이 느껴진다.

서울대 캠퍼스를 달리는 버스소리가 크게 들린다.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선 것이다.

날도 덥다. 호수공원의 시원한 분수가 땀방울을 씻어준다.

일자:2009년 5월 3일 토요일 관악산 동행:마눌님과 함께

코스:서울대 사범대-승천거북전망대-관악문-정상-말바위능선-

     팔봉-팔봉과 학바위능선의 계곡-삼거리 약수터- 야영장-모자로-

     열녀암-서울대입구

시간:오전 10시 30분 산행시작 하산 오후 3시 30분

 

 

 

관악산, 승천거북능선, 팔봉, 모자로, 열녀암
posted at 2009/06/03 23:20: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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