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경닷컴 > 뉴스
원문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111756411&sid=01041303&nid=000&ltype=1

'엔진오일 교환시기입니다. 확인하세요. '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모젠 내비게이션 장착모델)를 구입하면 이 같은 자동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자동차가 주행거리를 계산해 엔진오일 브레이크패드 등 소모품 교환시기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똑똑해지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 장치를 대거 탑재한 전자기기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24일 출시하는 준대형 세단 K7에 '웰컴 라이팅' 기능을 넣었다. 스마트키를 갖고 있는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조명을 밝히고 사이드 미러를 펴준다. 앞창 김서림을 감지해 별도 조작 없이 자동으로 제거하는 '오토 디포그 시스템'도 달았다.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쌍용자동차 체어맨W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됐다. 레이더 센서가 앞 차와의 거리를 측정한 뒤 스스로 가속 및 제동장치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무인 자동차의 초기형 모델인 셈이다.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는 운전자가 열쇠를 차 안에 둔 채 문을 닫았을 때 신호를 세 번 울려준다. 고속 주행 중 풍절음 때문에 음악을 감상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음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 맥스엔 밤길 운전을 도와주는 장치가 있다. 짐을 많이 실어 차량이 한쪽으로 기울면 오토 레벨링 시스템이 전조등 높낮이를 알아서 맞춰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뉴 SM3에 비접촉식 문열림 장치를 달았다. 문고리에 손을 대기만 해도 센서가 이를 감지,문을 열어주는 기능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8월 내놓은 뉴 E클래스엔 운전자의 주행 습관을 기억했다가 졸음 등으로 평소와 다르게 운전하면 계기판에 경고등을 표시하는 장치가 달렸다. BMW의 760Li는 야간 운전 중 전방 300m 앞까지의 장애물을 모니터에 나타내준다. 하이빔 상태로 주행하다 맞은편에서 차량이 다가오면 전조등 각도를 낮추는 기능도 있다.

렉서스는 SUV인 RX350에 컴퓨터의 마우스와 같은 '리모트 터치 컨트롤'을 달았다. 일반 PC를 쓸 때처럼 컨트롤 박스의 버튼을 한 번 클릭해 내비게이션과 오디오,에어컨 등을 작동할 수 있다.

GM 코리아가 지난 16일부터 판매한 캐딜락 올뉴 SRX엔 한글 음성인식 시스템이 탑재됐다. 우리말로 전화를 걸거나 라디오 주파수를 맞출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켠 후 음성으로 목적지를 설정할 수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과거 고급 승용차에만 탑재되던 첨단 장치들이 소형차까지 확대되는 게 요즘 추세"라며 "2015년께면 자동차의 전장 비중이 40%를 넘어서면서 기계가 아닌 전자장치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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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전스(융합 · convergence)에서 컬래버레이션(협업 · collaboration)'으로.SK텔레콤이 유진로봇을 만났고 KT는 현대자동차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제일모직을,LG는 프라다를 각각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WIS) 2009'에서는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컬래버레이션'이 향후 IT(정보기술) 업계의 명운을 좌우할 것이라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년간 IT업계의 성장을 이끌었던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패러다임이 '멀티 컬래버레이션'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시너지만 낼 수 있다면 업종과 시장을 불문하고 손을 잡는다. 협력 방식이 대단히 유연하고 탄력적이라는 측면에서 장기적 계약의 성격을 띠는 전략적 제휴와 차별화 된다.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쇼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라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KT는 자동차 부품 상태 진단,교통정보 · 주유소 가격 정보까지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융합 기술을 선보였다. 이석채 KT 회장은 "업종이 다른 대기업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그동안 KT 발전의 조력자 역할을 해온 중소기업들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중소기업 뉴딜' 정책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회에서 유진로봇,SK C&C,르노삼성 등과 협력해 만든 영상전송 로봇,원격 진료,차량 원격 제어 · 진단 서비스 등을 시연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음성통화 중심의 시장은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며 "IT와 제조,유통의 컨버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2% 올리면 나라 전체로 20조원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데 이 중 절반만 통신업체가 가져가도 시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명품업체 프라다와 함께 만든 프라다2 휴대폰과 삼성전자가 제일모직과 디자인을 협업한 햅틱팝 휴대폰 등도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된 '컬래버레이션' 사례 중 하나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과 전자신문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 2009에는 17개국 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기술 경연에 들어갔다. 14개국 장관들이 참석한 방송통신장관회의와 국제방송통신 컨퍼런스도 함께 개막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