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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A해운회사는 남아도는 보유선박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캠코(자산관리공사)가 조성한 선박펀드에 매각을 추진했다. 시가 1000억원짜리 컨테이너선을 600억원에 할인 매각하기로 했지만 석 달이 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캠코에서는 200억원만을 대주고,나머지 금액은 A사가 금융권을 통해 '알아서' 조달해야 하는데 '물주'를 찾지 못한 탓이다.

#2.해운업계 구조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조선업체들에 번진 불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존 선박도 처분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해운사들이 신규 선박 건조 주문을 낼리 없는 탓이다. 오히려 이미 주문한 선박의 인도를 미루고 있어 조선업체들의 속이 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해운 · 조선산업 어떻길래…

동반 표류를 계속하고 있는 해운 · 조선업계를 살리기 위해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5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선박펀드 투자조건 완화 등 긴급 지원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진동수 금융위원장,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유관 부처의 최고책임자들이 전원 참석했다. 한진해운 STX팬오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참석해 업계의 긴박한 상황을 전달했다.

세계적인 조선 · 해운업 불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선사들의 유동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중국 정부 등이 자국 해운업 보호를 위해 대규모 자금 지원을 검토할 정도로 세계 주요국의 공통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구조조정 지원은 예상보다 지지부진하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정부는 지난 4월 캠코에 설치된 구조조정기금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부실 해운사의 선박 62척을 매입키로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17척(1982억원)을 사들이는데 그쳤다. 캠코 관계자는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금융회사들이 선박펀드에 투자를 꺼리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캠코 선박펀드는 선박 시가의 60%를 담보비율(LTV)로 인정하고 선령 15년 이하의 선박을 투자 기준으로 적용해왔다. 선박 시가가 크게 떨어진 만큼 시가의 100%를 담보비율로 인정하고,대상 선박의 선령도 20년 이하로 완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선박금융이 사실상 붕괴된 상황에서 선사들이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캠코의 선박펀드가 수익성 위주로 투자를 하다 보니,정작 구조조정의 실효성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부의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되는 동안 해운시황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HR용선지수(HRCI)는 요즘 334로 작년 9월(1100)의 3분의 1 수준이다. 전 세계 물동량에 비해 선박이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에 있어서다. 대형 선사들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20~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대한해운 등 해운 '빅4'가 올해 약 2조원 이상의 순손실을 입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선박펀드 활성화 등 구조조정 '메스'

이날 회의에서 금융위원회는 선박 인수자금으로 인수가액의 40%까지 출자할 수 있는 현행 선박펀드의 투자한도를 60%까지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1조원인 선박펀드 내 구조조정기금 한도를 2조원으로 1조원가량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는 대형 해운사와는 약정 체결을 통해 자산 및 계열사 매각,유상증자 실시 등의 구조조정을 독려하기로 했다. 선박펀드의 기존 매입 대상에서 제외됐던 건조 중인 선박도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조선 · 해운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의 선박금융 지원 대상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 요건도 대폭 완화키로 했다. 선박 시세가 30~50%가량 떨어진 상황에서 선박 가치를 최대한 적정가격으로 인정해줘야 자금난에 시달리는 업체들의 유동성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서다.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는 화주 · 해운 · 조선업계 협의체를 구성해 선박 건조가격 및 인도시기 조정 등을 위한 자율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해운 · 조선업계는 이 같은 대책에 마지막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유명무실한 선박펀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나왔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대형 선사 관계자는 "정부가 지원 대책을 발표한 이후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속도감 있는 시행을 주문했다.

장창민/이심기/김동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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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침체 작년 3분기 보다 대폭 개선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2분기 `괜찮은' 성적을 내놓았던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이번에도 `어닝시즌'(실적 발표기)을 뜨겁게 달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깜짝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자와 조선ㆍ자동차 업계의 실적은 개선되고, 건설과 항공 등 일부 업종은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전자ㆍ자동차ㆍ조선 "사상 최대는 아니지만…" = 전자와 조선, 자동차 업계는 대체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아니더라도 작년보다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36조원, 영업이익 4조1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지난 6일 공시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3조6천억~4조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32조5천100억원) 및 영업이익(2조5천200억원)과 비교해도 각각 10.7%, 62.7% 증가했으며, 본사기준으로 발표가 이뤄진 2004년 1분기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4조90억원)도 넘어서는 실적이다.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했던 LG전자는 3분기 7천억~8천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 규모가 20% 정도 줄긴 했지만, 3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불황 속에도 `나홀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3분기 실적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작년보다 각각 20.4%, 297% 증가한 매출 7조2천929억원, 영업이익 4천153억원이다.

기아차도 각각 17.4%, 180% 늘어난 매출 4조87억원, 영업이익 1천5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현대차의 경우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36.8% 하락하고, 기아차도 매출 14.2%, 영업이익은 54% 줄어든 수치다.

`조선 빅3'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1조9천9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천5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94.6%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7% 증가한 5조5천573억원의 매출과 80.2% 증가한 6천199억원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대우조선해양도 3조2천518억원(22.3% 증가)의 매출과 2천577억원(140.8% 증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이 22.5% 오른 3조1천809억원, 영업이익은 95% 상승한 2천7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올들어 최악의 실적을 이어온 포스코는 오는 14일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LG화학은 3분기에도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ㆍ항공ㆍ유통 "기업마다 달라요" = 건설과 항공, 유통업계는 기업간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업계는 최근 국내외 경기와 분양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외형면에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실에서는 다소 차이가 난다.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3분기에도 매출액 2조2천124억원, 영업이익 1천34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4분기 이후에나 호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1조8천90억원,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17.1%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2.7%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이 큰 폭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의 경우 1천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려 상반기 적자를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온다.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 2조7천530억원, 영업이익 1천677억원 수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8.7%, 1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자체적으로는 이보다 실적이 좀 더 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센텀시티점과 새로 문을 연 영등포점 등 백화점 부문의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마트 부문에서는 영업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정제 마진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3분기 실적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편이다.

지난 2분기 주력인 석유사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5조8천304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손실도 683억원에 이르렀던 SK에너지는 3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칼텍스도 3분기 영업이익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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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대규모 드릴십 발주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의 두키 부사장은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경남지역 조선사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만나 "다음 주('09.10. 세째주)에 드릴십 28척 발주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키 부사장은 "9척은 페트로브라스가 직접 발주하고 나머지 19척은 운영회사가 발주한 뒤 이 배를 빌리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선박의 종류와 선주에 따라 3종류의 패키지(7척,2척,19척)로 나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키 부사장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발주 선박의 자국 건조 원칙'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주가뭄에 시달리던 국내 대형 조선회사들은 페트로브라스의 심해 유전개발 사업을 위한 드릴십 등의 대규모 발주 계획을 주목해왔다. 페트로브라스 관계자들은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해 2017년까지 심해 유전개발에 필요한 420억달러 규모의 시추설비 발주 계획을 발표했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나왔던 내용과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고위 관계자가 발주계획 및 발표시기를 공식적으로 밝혀 주목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정식 입찰공고가 나온 뒤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