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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21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에 정식으로 편입되면 덩치가 큰 인터내셔널펀드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까지는 이머징펀드들이 주식 매수를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외국인 큰손들이 속속 들어올 것이란 얘기다.

또 내년에는 FTSE와 함께 외국인 자금의 투자 척도가 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져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투자 비중 2%로 11위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FTSE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해외 자금이 국내로 얼마나 더 유입될 것인가에 있다. 정확한 계산은 어렵지만 증권업계는 많게는 40조원 이상의 해외 기관자금이 추가로 한국 증시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FTSE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은 3조달러(약 36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90~95%가량은 선진국 증시에 투자되는 자금이다. 선진국지수 중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비중은 2%로 홍콩(2.2%) 다음으로 11번째다. 국내 증시에 신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540억달러(65조원)에서 570억달러(68조원) 수준이다.

반면 한국이 신흥시장에서 빠지면서 자금이 유출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FTSE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은 1500억~3000억달러로 추정되며 신흥지수 중 한국 비중은 15%에 달한다. 따라서 신흥시장 탈퇴 효과는 최소 225억달러(27조원)에서 최대 450억달러(54조원)로 추산된다. 결국 신규 유입액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을 제외하면 적어도 90억달러(10조8000억원)에서 많게는 345억달러(41조4000억원)까지 순유입이 기대된다. 단순 평균으로는 217억달러(26조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도 비슷한 방식으로 계산해 FTSE 선진국지수 편입 효과는 최소 110억달러(13조원)에서 최대 365억달러(4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FTSE 선진국지수 가입이 1년 전인 지난해 9월 결정된 점을 고려하면 올 들어 부쩍 늘어난 외국인 매수액 중 일부는 선진국지수 편입을 노리고 미리 들어온 자금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올 들어 이달 18일까지 26조원 이상을 순매수 중이다.

그렇지만 외국인이 과거 수년간 한국 주식을 지속적으로 팔면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크게 낮춰놓아 투자 확대에 큰 부담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대 44조원이 유입된다고 해도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인 72조원의 60%만 복구될 뿐"이라며 "달러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당장 영국계 연기금 · 보험 · 펀드 자금이 최소 30억달러(3조6000억원) 이상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펀드 이미 한국주식 '쇼핑 중'

글로벌 펀드들은 이미 한국 주식 비중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1주일간 국내 증시에 유입된 해외 자금 중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는 3억달러에 그쳤고 일본 제외 아시아펀드는 5억달러가 순유출됐다. 두 펀드 모두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이다.

반면 전 세계 주요 증시에 투자하는 인터내셔널펀드는 17억달러로 직전 주(9억달러)의 약 2배로 급증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작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터내셔널펀드 내 한국 비중은 1.2%로 과거 5년간 평균치인 1.5%를 밑돌고 있다"며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계기로 한국 주식 매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불발됐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광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내년 6월 MSCI의 한국 증시에 대한 재심사 때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FTSE 선진국지수에 속하면서 MSCI 신흥시장에 남아 있는 사례는 없어 편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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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로 예정된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전망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14일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상대적으로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다음 달 FTSE지수 편입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이는 코스피지수 1600선의 저항에 직면해 있는 증시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특히 여타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르고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이 낮다는 점에서 선진시장 편입 시 장기 성향의 글로벌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FTSE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유입될 경우 현재 코스피200지수 내 시가총액 비중이 FTSE지수 내 비중보다 낮은 종목이 우선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이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위주로 매매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업종 대표주들이 먼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경우 FTSE지수 내 추정 비중은 20.5%인 데 비해 현재 코스피200지수 내 비중은 17.6%에 그쳐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와 SK 현대건설 두산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대우인터내셔널 한화 LS OCI 삼성증권 현대백화점 태평양 에스원 등도 시가총액 비중의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 연구원은 "한국에 처음 투자하는 선진 자금의 경우 개별 종목보다는 한국시장 전체를 매수할 것이란 점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FTSE지수 비중에 맞춰 순매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대형주 '러브콜'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