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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주가 한국 첫 발사체인 '나로호(KSLV-1)'의 발사 일정이 확정됐다는 소식에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12일 오전 9시17분 현재 한양이엔지가 전날보다 950원(8.56%) 오른 1만20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비츠로테크(6.26%), 쎄트렉아이(5.49%), 퍼스텍(4.76%)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날 러시아 측과 발사일정에 대한 협의 끝에 19일을 나로호의 발사일자로 최종 결정 했다고 발표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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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 KSLV-II 개발 본격 시동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부분 실패는 우리나라가 우주발사체의 완전자력개발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지만, 우주강국을 실현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나로호가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과학위성2호의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함에 따라 2002년 8월 나로호 개발사업에 착수, 발사체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면서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한구항공우주연구원의 노력은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번 나로호의 핵심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1단 로켓도 러시아와 공동개발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적극적인 참여가 사실상 어려웠다.

더욱이 우주기술보호협정 등으로 액체연료엔진 로켓의 기술이전도 요원한 문제라는 게 새삼 확인됐다.

따라서 정부는 이제 1단 로켓까지 자력으로 개발하는 항공우주 기술자립에 초점을 맞춘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본격화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우주개발 기술 자립도의 자체 평가에서 우리 우주센터의 추진기관 관련 시설 설계 및 건설 분야는 선진국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이 집중되는 액체엔진 분야에서는 전반적으로 기술 수준이 우주기술 선진국 대비 60∼70%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고에너지, 고밀도 등 우수한 물리적 성질을 갖는 추진체 기술 85%, 시동장치 기술 80% 등 일부 분야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탑재체 분야의 기술도 우주기술 선진국 대비 50∼60%에 불과한 수준이다.

위성 정보 및 임무 활용 분야의 경우 전반적인 기술 수준이 우주기술 선진국 대비 50∼70%에 이르는 수준으로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국가 전략적 수요에 따라 하드웨어 개발 위주의 투자로 임무 활용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술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부는 먼저 우주기술 개발의 자립화를 위해 핵심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우주개발 사업을 통해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을 자립화할 수 있도록 위성체와 발사체 추진 일정 및 전략을 재조정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또한 대학의 기초기술연구 지원을 확대해 원천기초 연구능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16년까지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기간에 총 3조6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특히 나로호에 이어 한국형발사체(KSLV-II)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이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발사할 수 있는 발사체 개발 및 발사를 말하며 오는 2018년까지 10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은 "강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우주개발 육성정책과 위성 자력발사 능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특히 위성 자력발사 및 우주탐사 추진을 위해서는 우주운송시스템(발사체)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나로우주센터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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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7년간 연구원들 개인사는 '뒷전'
아쉬움 뒤로 하고 또다른 시작 다짐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 발사에 대한 부분실패는 누구보다도 7년간 한 곳만 보고 달려온 연구원들에게는 기대만큼이나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들은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의 로켓으로, 우리 땅에서 발사한다'는 일념 하나로 사랑하는 가족도 뒤로 한 채 역경의 시간을 보내왔지만, 이번의 아쉬움을 잊지 않고 또다른 시작을 다짐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밤샘 회의를 하고, 문제점을 찾기 위해 철야작업은 물론 회의 때마다 의견 충돌로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잦았지만 고군분투했던 시간은 귀중한 경험으로 남아있기 때무문이다.

이들 연구원은 이번의 소중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내년 9월 2차 발사 준비에 다시 한번 모든 것을 쏟을 각오를 하고 있다.

2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상단부 엔진 고공환경 시험설비(HATF)' 구축팀의 일원이었던 김모 연구원은 2007년 5월 결혼식을 불과 이틀 앞두고 첫번째 설비검증 시험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결혼식을 '중도 포기'할 뻔했다.

다행히 설비검증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 연구원은 결혼 전날에야 동료들과 전남 고흥에서 결혼식 장소인 대구로 향했고 가까스로 결혼 일정에 맞췄다.

하지만, 아리따운 신부를 맞이한 기쁨도 잠시. 그는 이틀 뒤에 예정된 두번째 설비검증 시험 때문에 신혼여행은 뒤로 미뤄야만 했다.

발사대 구축에 참여한 A씨의 사연은 2년이 넘은 지금도 안타깝기만 하다.

그는 2007년 3월 러시아로부터 발사대 설계문서를 받아들고선 죽기 살기로 발사대 구축에 매달린 탓에 병상에 누운 아내를 가까이서 돌볼 수가 없었다.

A씨는 신장수술을 받고 서울 한 병원에 입원한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만 남긴 채 다시 근무지로 돌아와야 했다.

화물 통관 업무를 담당했던 다른 김모 연구원은 올해 4월 외조부가 돌아가셨다는 '급전'을 받고 빈소가 있는 서울로 향하다 러시아에서 자재가 들어왔다는 소식에 황급히 목적지를 바꿔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검증 시험에 쓰일 자재라 화물 통관을 하루도 미룰 수 없었기 때문. 상중이라 마땅히 휴가를 내야 했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나로호 발사까지는 위험천만한 순간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발사된 나로호 추적에 필요한 장비 검증을 위해 연구원들은 경비행기를 이용한 모의시험에 나섰지만, 연구원들이 탄 비행기가 갑작스런 기상 악화를 만나면서 비행장에 가까스로 착륙하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재차 감행한 모의 비행에서는 경비행기의 계기판이 모두 멎는 바람에 회항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이들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발사체 기술 전파에 나선 러시아 전문가들과의 '소통문제'도 한동안 나로호 개발에 애로점으로 작용했다.

러시아 측은 나로호 개발 초기 한국 기술 수준을 낮게 평가해 대화에 쉽게 응하지 않았고 연구원들은 통역이 있어도 상호 의사전달이 어려워 '이중고'에 시달렸다.

하지만 물불 안가리고 매달리는 연구원들의 모습은 러시아 전문가들을 감동시켰고 이제는 실력 인정과 신뢰구축을 넘어 해외 발사대 구축사업에 함께 참여하자는 반가운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다짐으로 발사체 무게를 줄이는 데 열을 올렸던 수많은 시간과 큰 실패 뒤에도 혼신의 노력 끝에 만들어낸 '킥모터(상단부 추진기관)'는 비록 나로호의 온전한 성공으로 연결되지 못했음에도 연구원들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나로우주센터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