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초 시립미술관에서 열린'르네 마그리트'전을 갔습니다.
참고로 당시 전시회는 한경에서 공동 주최했던 것입니다.
행여나 공짜표 하나 얻을 수 있으려나 했는데.. 전혀 얘기가 없더군요 ㅋㅋ
(나중에 전시회가 끝날 무렵에 나눠주긴 하더군요^^)
그래서 휴일을 이용해 거금 만냥을 들여 보고왔지요.
전시회를 본 그때의 감상은... 적어도 표값은 하는 전시회였습니다.
물론 몇몇 유명한 작품이 빠져서 아쉽긴 했지만
몇년전부터 언론사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하지만 부실하기 짝이 없는) 전시회는 아니었습니다.
위의 그림은 전시회장 맨 마지막에 걸려있던 '심금(Heart String)'입니다.
조그만 컴퓨터 화면으로 보기엔 그저 기발한 그림 정도로 보였지만
실제 전시관에서 저 그림을 본 순간 그만 압도되고 말았습니다.
커다란 크기의 캔버스에 탁트인 하늘, 그 위에 떠 있는 구름, 그리고 그 구름을 받치고 선 유리잔.
이루 말할 수 없는 청량감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제목 그래로 심금을 울렸달까요.
그대로 그림 앞에 선채 몇 분 동안 멍청히 서 있었답니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더군요.
벤야민은 실물은, 진짜 예술 작품은 복제품이 가지지 못한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사 상식시험 때문에 그 말을 달달 기계적으로 외우긴 했지만
실물의 아우라(?)인지 모를 그 무언가의 감동을 실제로 느껴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아우라라곤 눈씻고 보아도 찾기 힘든 복제의 자본주의 시대.
100여년전 예술가의 향취는 그래서 더욱 소중했던가 봅니다.
봄날입니다. 여기저기서 전시회가 열리겠군요.
올해는 또 어떤 작가들이 기쁘게 해줄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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