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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1세대 벤처기업가로 평가받고 제5대 벤처기업협회(현 벤처산업협회) 회장을 지낸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1957년생으로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넘겼습니다.
그러나 조 회장은 동안인데다 말이나 행동이 솔직하고 약간의 장난기도 있어선지 처음 만난다면 "나이가 그정도나 들었나"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얼마 전 한 중소기업 단체가 주최한 행사의 뒷풀이에서 만난 그의 느낌도 여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오랫만에 만난 사람끼린 '폭탄주'가 최고의 보약이라며 직접 제조해 먼저 마신 뒤 제게 잔을 주면서 질문을 해 왔습니다."중 3때인 2002년 미국 유학을 떠나 카네기 멜론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미국 영주권자 아들(조재석군 아래 사진)이 작년 5월 육군에 자원입대를 해 언론에서 크게 다뤘던데 혹시 알고 있냐"는 거고요.

얼핏 한 신문 피플면에서 조 회장의 아들 얘기를 본 기억이 나 알고 있다고 했더니 그의 얼굴에 자랑스런 표정이 가득했습니다.
조 회장에 따르면 우리 군의 경우 현재 외국 영주권자들의 자원 입대자 숫자는 3년전 연평균 200명 수준에서 30명 정도로 크게 떨어져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육군은 이에 따라 외국 영주권자들이 군입대을 원할 경우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주특기를 부여하고 1년에 1회 영주권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항공권을 제공하며 휴가도 5일 더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능지수가 140을 넘는 이들이 가입하는 멘사클럽의 회원인 조 회장의 아들은 2주만에 신체검사 등을 마치고 바로 입대했으며 컴퓨터 관련 업무를 하는 부대에서 근무중이라고 합니다.
"안가도 될 터인데 왜 보냈냐" 물었더니 조 회장은 "확고한 국가관이 밑받침 되지 않고서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없는 점을 아들에게 강조했다"는 답을 내놨습니다.
조 회장의 이 대답은 남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도 아니고 결고 빈말도 아닙니다.이는 2대에 걸친 '가진 자의 의무'를 다한 사례이기 때문이지요.
경남 김해 태생인 조 회장은 여섯살 때 강가에서 미역을 감은 뒤 처리를 잘 못해 왼쪽 귀의 고막이 사라져 듣지 못한다고 합니다.최근에 서울삼성병원에서 고막 재생수술을 받았지만 듣는 기능을 회복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다만 여름철이면 이곳이 짓물려 생기던 고름은 더이상 나지 않는다는 겁니다.그는 이날 "다른 사람이 말할 때 그 사람의 입술을 읽어 알아듣기도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그의 이런 신체조건은 군면제 판정이 나올 수 있는 조건이었지요.하지만 그는 신체검사에서 군의관을 속이면서 까지 군대를 갔고 병역의무를 수행했다고 합니다.이는 평소 신념으로 다짐해 온 "반듯하게 살자"는 것을 실천한 것 뿐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의 이런 반듯함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다니며 창업했을 때 (안해도 될 소득에 대해) 스스로 세무서에 신고하고 세금을 낸 것에서도 잘 증명됩니다.이는 더욱이 1세대 벤처기업가로 가깝게 지내온 장흥순 김형순 사장이 분식회계 등 도덕적인 치명상을 입고 무너진 가운데서도 그를 건재하게 만든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 회장은 원래 부농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가세가 기울어 중학교 때 상경해 갖은 고생끝에 성공한 자수성가형 벤처기업인입니다.검정고시를 통해 진학한 대학에서 재학시절인 1983년 비트컴퓨터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해 국내 의료정보화시장을 개척했지요.
비트컴퓨터는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평가받으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작년에 265억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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