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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바람이 거셉니다.어지간한 식사 자리에서라도 망설임없이 와인을 주문하고 추석이나 설같은 명절선물 목록의 가장 윗자리에 와인이 올라가 있지요.와인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은 베스트셀러가 됐지요.
와인을 둘러싼 외적 환경이 이렇다 보니 이 술 때문에 고충을 겪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업 사장들도 와인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얼마전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 CEO가 404명의 국내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84%가 와인과 관련한 지식을 잘 몰라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는 것입니다.
와인이 이처럼 CEO들에게 조차 스트레스를 받도록하는 이유가 뭘까요?
이에 대해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이러 저러한 분석을 하던데요.이런 분석 중에서 제게 가장 정답스럽게 다가온 것은 와인애호가로 소문난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말인데요.그는 쉬운말로 와인이 우리 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똑 부러지는 말씀을 하던데요.
강 회장은 "프랑스 같은 유명 와인을 만드는 나라 사람들은 어려서 부터 와인을 접하다 보니 이름을 알고 마신다.그런데 한국인들이야 그럴 수 있는가"라고 설명했습니다.따라서 와인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거지요.
강 회장은 특히 "과거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던 프랑스산 와인이 최근들어 많이 퇴색한 이유로 샤토 메독 등 다양한 이름 때문"이라는 색다른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그는 "프랑스의 경우 같은 포도밭이지만 여기서 나오는 포도랑 저기서 나온 포도랑 만들어지는 와인은 서로 다르다.그래서 섞지 않는다.섞어서 만들 경우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름도 달리 짓고 종류가 많아진다"고 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이야 이를 아니까 분류하기도 쉽고 이름도 잘 기억하지만 외국인들이야 그걸 어찌 다 외울 수가 있느냐는 게 강 회장의 설명이었지요.한마디로 너무 어렵다는 거지요.이런 게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여러 나라의 많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텐데요.
그 결과 프랑스산 와인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고요.실제로 프랑스산 와인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게 사실이잖습니까.
요즘들어 한국에서 품종이 그리 많지 않은 칠레산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칠레산 중에 '몬테스알파'인가가 꽤나 알려지고 주문도 많이 하는 듯하던데요.
물론 강 회장의 분석에 대해 의견을 달리할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저의 경우 상당히 설득력 있었습니다.
아! 제 와인 지식이 어떻냐고요?솔직히 와인 이름 아는 거 별로 없습니다.마신다 하더라도 맛도 잘 모릅니다.그래서 강신호 회장의 말씀을 지지하는 것이고요.하지만 때로 와인을 마시기도 합니다.소주가 너무 독하다고 느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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