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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물건 파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자신있고 쉬워요.이러니 비지니스에서 나를 이길 순 없지요."
이런 자신감으로 똘똘뭉친 여성 기업가가 있다.
경기도 일산의 벤처타운에 있는 벤처기업이자 이노비즈(혁신형)기업인 에어비타를 경영하고 있는 마흔넷 나이의 이길순 사장이 주인공이다.

이길순 에어비타 사장<사진=한국경제DB>
에어비타는 최고가가 9만9000원에 불과할 만큼 값싸지만 고성능을 가진 초미니 공기청정기를 대표 제품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얼마전에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방송을 하는 독일 홈쇼핑TV채널(QVC)에 공기청정기를 대규모로 장기 공급권을 따낸 뒤 1차분 2만대가 방송개시 1시간만에 매진되는 성공을 거뒀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도 공기청정기 대규모 수출의 성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이른바 '대박 신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팀청소기로 주부에서 스타 경영인으로 떠오른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사장에 이어 이길순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주부출신 파워 여성 경영인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이길순 사장은 앞서 언급한 대로 평범한 주부 출신이다.
게다가 대학도 늦은 나이에 들어갔고 전공도 경영이나 연구개발과는 거리가 먼 법학이다.
이런 그가 공기청정기라는 생활가전 제품을 사업의 아이템으로 정한 과정이 참 흥미롭다.
"신혼 시절인 20년전 쯤 이웃의 반지하방에 세든 이의 아이가 공기가 탁해서인지 매일 쿨럭대며 호흡기 질환을 앓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어요."이 사장은 그 모습을 보고 값싸고 성능이 좋은 공기청정기를 개발해 돈없는 서민들에게 보급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발명 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청계천 세운상가를 돌아다니며 부품 등을 구입하고 조립하며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참다운 실패의 거듭일 뿐이었다.
이러면서 세월은 10년여가 흘렀고 집까지 처분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고집을 꺾지 않았던 그는 마침내 2000년초 작고 값싸지만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공기청정기의 개발에 성공하고 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이 제품을 앞세워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발명전시회에 출품해 금상을 수상하는 개가를 올렸다.제품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와함께 미국의 품질인증마크인 CE 등 해외의 품질인증 마크를 잇따라 따내며 안정성에서도 공인을 받았다.
이 후 그는 한두개의 제품이라도 주문이 들어오면 몸소 뛰며 매출을 쑥쑥 늘려나갔으며 최근 해외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같은 그의 성과는 언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그녀는 주부출신 스타기업인이라는 의미에서 '제2의 한경희'라는 타이틀로 지면을 장식했다.
하지만 그는 언론의 이런 시각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을 가질 만큼 당당한 자존심의 소유자다.
"한경희는 한경희고, 이길순은 이길순이다.내 비지니스의 목표는 제2의 이길순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가 힘주어 말하는 대목이다.
이 사장의 그같은 자신감은 허언(虛言)이 아니다.
그는 평소 사업에서 가장 쉬운 일로 자신의 물건을 파는 영업을 꼽고 있을 정도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비지니스에서 가장 어렵다는 순간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남성 기업인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빠르고 명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일이든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특징적이다.
그는 비지니스의 상황에서 만큼은 곱상한 외모와 평퍼짐한 아줌마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을 정도로 180도 달라진다는 게 주변인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이길순 사장은 '제2의 한경희'라는 말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것과 달리 정작 한경희 사장과는 개인적으로 매우 친밀한 사이다.
그들은 하루가 멀다 하며 통화를 하며 '사업수다'를 떤다.
참고로 한경희 사장은 이길순 사장의 외향적인 성격과 반대로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사진=한국경제신문DB>
전화를 할 때 보면 이길순 사장은 시원시원하지만,한경희 사장은 들릴 듯 말듯 조용조용 하다.
서로 다른 이런 측면이 두 사람을 친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기업인으로 우뚝 설날이 눈앞에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