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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한국 대기업들의 무덤인가? [비지니스 인사이드]

SK텔레콤의 미국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진출이 결국 '실패'로 끝나고 있다는 소식이네요.2005년 5월 미국 현지 자회사로 출범시켰던 가상이동통신서비스사인 힐리오의 보유 지분 65%를 몽땅 버진모바일이라는 미국 현지 기업에 넘겼다는 얘긴데요.이 과정에서 엄청난 투자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요.

SK텔레콤의 이번 힐리오 정리는 1990년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M&A)실패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데요.이들은 당시 각각 미국의 컴퓨터사 AST,아날로그 가전업체 제니스, 컴퓨터 저장장치업체 맥스터를 인수했다가 적자에 적자를 거듭하다 모두 정리하는 '수모'를 당했었지요.이 과정에서 각각 수억에서 수십억달러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고요.

이들에 이어 이번에 SK텔레콤마저도 가담한 형국이다보니 '미국은 국내 재벌기업들의 투자무덤'이라는 말이 나올만한 분위깁니다.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로 들어가기 전,외형상 5대그룹으로 꼽히던 현대, 삼성, LG, SK가 모두 미 시장을 기웃거리다 두손을 든 형편이 됐기 때문입니다.(대우는 그룹이 해체됐으니 언급할 것도 없고요)

대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이처럼 실패로 귀결된 이유가 뭘까요.과거 삼성 현대 LG의 실패 이유는 지난 10년간 경영학계에서 여러가지 분석이 이뤄졌지요.기업 문화와 투자패턴의 상이 등이 이유로 꼽혔는데요.

당시 산업계를 지켜본 저는 이들의 M&A 실패의 가장 큰 이유로 '남이 하니까 나도 했기 때문에'라고 보는데요.

1990년대 국내 그룹들은 '외형'경쟁에 너도 나도 나서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누가 미국의 어느 기업을 인수했다는 거 얼마나 폼나는 홍보재료 입니까.여기에 "누가 미국 무엇을 인수했다는데 너들은 도대체 뭐하고 있어.빨리 찾아봐"라는 그룹 총수의 한마디가 왜 없었겠습니까. 더욱이 한 기업의 경우 그동안 기술전수를 받던 미국 기업을 거꾸로 사들였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정말 먹어주는 소재였지요.

그런데 인수한 이 미국 기업들이 모두 '허당'이었다는 거지요.인수한 뒤 속을 까보니 정말 형편무인지경이었지요. 당시 미국의 전자분야 제조업의 경쟁력이란 게 '지는 태양'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노사관계의 복잡성은 말할 것도 없었고요.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겠지만 (작고 노랗게 생긴 동양인들이)경영자라고 부임했을 때 그 사람들 눈에 어떻게 비쳤겠습니까. 경영이 제대로 됐을 리 만무했겠지요.기업들 밑빠진 독에 물붙기 하다가 결국 두손 들고 포기하고 말았겠지요.

그 때 LG전자의 경우 제니스를 정리하면서도 소액주주들 소송에 휘말려 엄청나게 고생했는데요.새옹지마라는 말이 맞는 지 최근 그 회사가 보유한 디지털TV의 원천기술로 돈좀 만지게 될 분위기더군요.

삼성전자는 AST인수 뒤에 겪은 후유증이 얼마나 컸던지 1999년 1월 11일 AST정리에 대한 공식 발표후 거의 10년가까이 '해외 기업 M&A"라는 말만 나와도 민감하게 반응했지요.최근에 이런 분위기가 바뀌었는지 이에 대한 검토라는 말이 흘러나오던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머뭇거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더군요.

이번 SK텔레콤의 진출 실패의 원인은 과거 제조업을 인수한 사례와는 분명 달라 보입니다.하지만 역시 기본적인 맥락은 같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SK텔레콤이 이미 서비스에서 성숙한,어찌보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시장인 '미국'을 폼나는 대상으로 판단한 것은 아닌지 하는 것입니다.

SK텔레콤, 힐리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posted at 2008/06/29 15:11:00 댓글(1)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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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 2008/06/30 04:58 | DEL | REPLY

국내에서 폭리로 얻은 막대한 자본을 굴릴 곳을 찾다보다 미국 시장도 국내에서처럼 만만하게 보고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무한 경쟁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서 결국 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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