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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 시장에서 순수하게 점유율로만 따질 때 2등인 삼양식품(14%)과 1등인 농심(시장점유율 70%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최근 며칠 사이에 인터넷에서 '국민적 라면회사'로 떠오르고 주가도 엄청나게 뛰어 올랐지요. 반면 농심은 인터넷에서 삼양식품의 정반대 취급을 받으며 이른바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두 라면회사가 왜 이처럼 상반된 이미지를 갖게된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사소한 '팩트'들이 묘하게 대비되면서 최근의 '운명'을 좌우한 것으로 보입니다.
라면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광우병파문의 주인공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이 이뤄졌을 당시 일부 네티즌들이 양측에 전화를 걸어 라면수프에 쓰는 쇠고기가 어디 거냐는 질의를 했고, 양측에서 나온 대답이 이러한 희비를 가르는 시발점이 됐다는 것입니다.
전화를 받은 삼양식품측 관계자는 "우리 소유인 강원도 대관령목장에서 나온 쇠고기를 쓴다"고 명확하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와 달리 농심측은 정확하게 어떤 멘트를 했는 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국산이 아니다'는 것으로 대답이 이뤄졌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입니다.이는 나중에 인터넷에서 '농심이 라면수프로 미국산 쇠고기를 쓴다'는 오해를 불러올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는 것이지요.
사건의 선후(先後)가 정확한 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대답의 차이에 다른 변수가 얽혔습니다. 인터넷에서 광고거부 및 절독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C일보가 삼약식품의 라면에서 '너트가 나왔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를 인용해 사회면 주요기사로 보도한 것입니다.
C일보는 이 후 경제섹션에서 이 내용을 또다시 기사화했습니다. 경제섹션의 기사는 해설성 박스였는데 기사가치 보다 조금 크다는 인상을 줬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습니니다.
C일보의 두차례에 걸친 삼양식품 비판 기사는 인터넷에서 확인 안된 설(說)을 양산하는 결과를 몰고 왔고요. 내용은 삼양식품이 인터넷에서 벌어진 3개보수신문에 대한 광고거부에 동참해 C일보에 대한 광고를 거부해 비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삼양식품이나 농심이나 공히 지난 몇 년동안 신문매체에는 일절 광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다만 농심은 지난달 쥐머리 새우깡 사태가 생겼을 때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사과광고를 도하 각 신문에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일보에 대한 광고게재 거부라는 글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됐고 삼양 라면을 먹고 주식을 사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게 했습니다.
심지어 우리나라가 먹을 게 없을 때 라면을 처음 만들어 국민들에게 보급한 삼양식품의 과거 이력이 나오고 나중에 무죄판결이 난 공업용우지파동의 결과, 라면시장에서 농심에 뼈아픈 역전상황을 허용했다는 것 등을 담은 글이 등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같은 감성적인 내용들은 실제 사실(농심과 삼양식품의 시장역전 상황은 꼭 공업용 우지파동의 결과물만은 아니라는 게 라면업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과 상관없이 인터넷에서 퍼져 나갔습니다.
이런 와중에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습니다.
네티즌들이 '농심의 신라면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내용을 C일보가 의도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며 공격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 건 또 삼양식품과 달리 농심이 C일보에 광고를 주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식의 해석이 이뤄졌고요.(농심의 C일보에 대해 광고를 집행하려 했는 지 여부에 대해선 확인이 불가능합니다.얼마전 새우깡 쥐머리 사태 때 국내 대부분의 신문에 사과광고를 게재한 적이 있기 때문이지요.)
C일보는 신라면의 바퀴벌레 건은 당시 식약청에서 조사 중이었고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이라 기사화를 연기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발표가 난 뒤 사회면에 기사화됐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진행되면서 삼양라면의 이미지는 하늘을 찔를 듯 상승했고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했습니다.
반면 농심은 '친C일보'라는 오해와 더불어 미운털이 박히면서 주가도 곤두박질 치는 경험을 했고요.하여튼 여러가지 사건이 '삼양은 풀리고, 농심은 꼬이는' 것으로 진행된 셈입니다.
농심은 이와 관련, 7월 3일 인터넷포털 다음의 아고라 회원들과 각종 커뮤니티의 관계자들을 서울 대방동 본사로 초청해 설명회를 갖는다고 합니다.라면수프에 들어간 쇠고기 문제 등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하고요.
위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두 회사의 집안 얘기 한마디.삼양식품의 창업자인 전중윤 회장과 농심의 창업자인 신춘호 회장은 각각 두명의 아들이 있습니다.두명의 아들은 모두 쌍둥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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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풀리고, 네이버 꼬이고...
--무플 방지 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