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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한국을 추켜세웠던 빌게이츠의 추억 [피플 인사이드]

1994년 1월 1일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멜린다와 시애틀의 대저택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허니문을 다녀온 뒤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평소 짓궂기로 소문난 한 기자가 멜린다에게 "빌의 그것은 어떻던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조금 황당한 표정을 짓던 그녀 이런 대답을 했다지요.

"마이크로 & 소프트."

빌 게이츠와 관련한 유머 중의 하나입니다.

1997년 9월 MS본사에서 만난 빌 게이츠(왼쪽 네번째).맨왼쪽이 이용태 회장,그 옆이 석종훈 조선일보 기자(현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빌의 왼쪽은 이종훈 사장.

 

빌 게이츠가 MS 회장직을 물러났지요.앞으로 자선사업가로서의 인생을 살아간다고 하고요.그가 며칠 전 퇴임식에서 한 "변화를 놓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한 연설은 많은 기업가들에게 가슴속에서 되새기는 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달 전쯤인가 그가 한 방송사 주최로 열린 디지털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와 단 5시간 동안 체류한 적이 있었지요.그야말로 '숏 타임' 일정이었는데요.

그는 포럼의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의 새로운 10년이 시작된다"며 "지난 10년간을 주도했던 한국이 이 기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한국을 추켜세웠다고 하고요.

'추켜세웠다'는 표현이 적절한 지 모르겠지만 이날 그의 말이 제게는 '빈말'은 아닌 듯하다는 느낌을 줬습니다.여러가지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지만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초고속인터넷 등에서 다른 국가들에 앞서 달려온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이지요.

특히 '디지털의 과거 10년'이란 그의 말을 접하며 빌 게이츠와 10년여 전인 1997년 9월 25일 미국 시애틀 MS 본사에서의 인터뷰를 떠올리게 됐고요.

과거 기사를 검색하고 취재수첩을 찾아보니 그 내용이 고스란히 남았던데요.

이날 인터뷰는 빌 게이츠 회장이 한국의 두루넷 이용태 회장,한국전력 이종훈 사장과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쌍방향 초고속 멀티미디어 인터넷 서비스사업을 한국에서 펼치기로 하고 전략적 제휴 계약서에 서명한 뒤 이뤄졌습니다,

이 사업 계약은 한전보유 1만5천Km의 광케이블망과 3만2천Km의 광동축혼합의 케이블TV망인 HFC망을 근간으로 MS사의 윈도 응용소프트웨어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을 탑재하고 두루넷이 총괄 운영한다는 게 주 내용이었고요.

당시 계약은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서비스 시도라는 점에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요.

인터뷰에 나온 빌게이츠는 기자들이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먼저 "이 계약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겠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는 "이 사업은 PC와 인터넷 기술의 혁신을 이룰 것이다.MS의 장래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최근에 이용태 회장과 만나 PC가 쌍방향TV 서비스 등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 구현이 가능한 형태로 진화하는 방향이 맞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했습니다.

당시는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못해 PC가 고립된 채 나홀로 존재하던 시절이란 걸 안다면 그의 이 말이 이해가 쉽겠지요.

빌 게이츠는 이어 "한국에서 구현키로 한 이런 슈퍼하이웨이 인프라스트럭처(하부구조)를 미국이 구축하려면 아마도 10~20년이나 걸릴 거라고 했지요.특히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이런 한국의 인프라와 장비를 만나니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지요.

이런 이유로 MS가 가진 소프트웨어 등 모든 자원을 투자해 한국 기업들과 동반자 관계를 갖기로 한 배경이 됐다고 빌 게이츠는 설명하더군요.이를 위해 MS는 과거 10년 동안 준비해 왔다고 소개했고요.

빌 게이츠는 이 서비스로 인해 앞으로 PC 사용자들이 훨씬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런 기술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선도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지요.그가 당시에 희망한 내용은 지난 10년간 실제 한국에서 이뤄진 셈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빌 게이츠가 서울 디지털 포럼에서 한 기조연설은 제게 "거봐, 내 말이 맞지"라고 하는 듯 했습니다.

posted at 2008/07/01 18:57:00 댓글(8)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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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나라 | 2008/07/01 22:04 | DEL | REPLY

정말 선견지명이 대단하셨네요. 예지력이라 해야 할까..
신준기 | 2008/07/01 22:31 | DEL | REPLY

앞으로도 인터넷이 더욱더 진화하길 바랍니다.
ㅉㅉ | 2008/07/01 22:40 | DEL | REPLY

추켜세워주는 척일듯
빌게이츠에게 우리나라는 그냥 조그만 밑에 딸린 회사같은 존재일뿐
우와 | 2008/07/01 22:51 | DEL | REPLY

빌게이츠가 후회실망하지 않도록 긴장합시다

IT분야만은 꼭 선두합시다
바실리카 | 2008/07/02 01:38 | DEL | REPLY

아름다운 은퇴 모습입니다.
아직 50대인데 봉사하는 삶을 본격화 한다죠..
액티브엑스는?? | 2008/07/02 02:21 | DEL | REPLY

그건 정말 좋은 의도였고 정말 좋은 뜻이었지만...
결국 MS로 인해 Active-X로만 개발한 결과는 어쩔까요??

빌 게이츠가 아마 이걸 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10년을 내다본 결과로,
우리나라만 MS의 종속국이 되어 버렸다는 전 세계의 오명은 누가 책임질까요??

어쨌거나, 빌 게이츠는 사업가이자 비즈니스맨입니다..
한국을 치켜 세웠다면, 분명 뭔가 의도가 존재했을거고, 그 결과 지금의..
Active-X 아닐까 싶습니다...

그남 지금 빌 게이츠가 자선사업에 나선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그 의도는 분명 높이 사고 싶습니다만, 그 이전에 저지른 MS의 종속국의 이미지는
좀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TJ | 2008/07/02 05:46 | DEL | REPLY

Bill Gates, he's not an winner!
대한민국만세 | 2008/07/02 14:05 | DEL | REPLY

석종훈 전 조선일보 기자가 현 다음 사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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