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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도 실수하도록 만든 것 [비지니스 인사이드]

20세기 전세계 정보기술(IT)을 지배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지난달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그가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본사에서 거행된 퇴임식에서 남긴 "변화를 읽지 못하는 게 가장 위험한 상황"이란 연설은 기업인들에게 잔상처럼 남아 기억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말은 33년간 MS를 이끌며 글로벌 소프트웨어계를 쥐락펴락하고 실패의 경험이 없을 것같았던 황제도 경영에서 저지른 뼈아픈 실수에 대해 인정하고 회한하는 대목인 까닭에서 입니다.

그는 대표적으로 실수한 사례로써 인터넷 검색과 광고 시장에서 구글에 뒤진 것을 꼽았습니다. "소프트웨어의 미래 발전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조기에 대응하지 못했다. 늦었다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3~4년간의 격차가 났다."

그는 이 연설에서 "조금만 더 일찍 이 시장의 중요성을 간파했다면 (구글에) 역전하기가 훨씬 쉬웠을 것"이라며 못내 아쉬워했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해 그에게 왜 황제라는 타이틀이 주어졌는 지를 알게 했습니다.

그의 이 연설을 외신으로 접하면서 천하의 빌 게이츠마저 때로 대실수를 하게 만든 '변화(Change)'란 단어에 눈길이 갔습니다. 도대체 그 변화라는 게 무엇 이길래 이런 천재적인 경영자도 때로 간파하지 못하고 기업에 비극적인 상황을 초래하게 할까 하는 의문이지요.

단순하게, 그리고 쉽운 말로 변화를 풀이하면 '바뀐다'는 뜻이잖습니까? 더욱이 무언가 바뀐다면 그게 눈에 보일 텐데 왜 그걸 놓치고 시간이 흐른 뒤에 후회를 하고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일까요?

빌 게이츠가 언급한 '변화를 읽지 못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한다면 사회가 바뀌고 있는 흐름, 또는 트렌드를 캐치하지 못한다는 거로 파악될 수 있겠지요.이런 흐름은 정보기술이 주도하는 세상이 너무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데서 비롯되는 것일 테고요. 현대는 스피드 시대라고 하잖습니까.

이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후발주자가 되거나 도태되는 운명을 맞을 수 밖에 없겠지요.빌 게이츠의 회한은 바로 이런 점을 말하는 것으로 분석될 수 있을 듯 합니다.

현상적이고 일반적인 분석을 넘어서 현재는 하늘나라에 계신 현대 경영의 구루 피터 드러커로 부터 '변화'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드러커가 미국 경영전문지와 인터뷰한 내용을 그의 저서인 '넥스트 소사이어티'에 담은 것입니다.)

*기자 =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업 경영환경이 커다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 시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피터 드러커 = 모든 변화를 주목하고 모든 변화의 현장을 관찰하라.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라. 이 게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인가? 이 것은 새로운 것이고 또 진정한 변화인가, 아니면 단지 유행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진정한 변화와 한때 유행의 차이는 매우 간단하다. 변화는 사람들이 행동으로 하고 있는 그 무엇인 반면, 유행은 사람들이 입으로만 떠들고 있는 그런 것이다. 말만 무성한 것은 유행일 뿐이다.

특히 전환기엔 경영자들은 이런 변화가 자신에게 기회인지 위협인지 스스로 질문해 보아야만 한다. 만약 변화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출발한다면 전혀 혁신을 하지 않을 것이다.

또 어떤 변화가 발생했을 때 그것이 예상했던 것이 아니라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그것을 무시해서도 안된다. 예상치 못했던 것이 혁신의 최상의 원천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현상의 변화는 참으로 찾아내기 어렵다는 것을 세계적인 석학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변화에는 '사이비(유행)'도 있다는 걸 보니 빌 게이츠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됩니다.

빌 게이츠, 피터 드러커
posted at 2008/07/17 19:27: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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