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는 '기자블로그'가 아닙니다.과거 이런 인생을 살았던 자가 자신 삶의 '편린'을 모아놓은 공간입니다.
Today : 57 | Total : 543,291
skin by freelog.net
조종사에게 가장 긴장되는 순간을 물었더니... [피플 인사이드]

"조종사들에게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최근 비행 경력이 상당한 국내 항공사의 부기장급 조종사와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 질문을 해 봤습니다. 오래전 '비행기는 착륙할 때 보다 이륙할 때 더 위험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터라 당연히 조종사들도 이륙할 때 그렇지 않을까란 짐작을 하고 서지요.

그러나 그 조종사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저를 조금 황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가 "착륙을 한 뒤에 비행기를 세울 곳을 찾아갈 때 가장 긴장을 한다"는 예상하지 못한 대답을 했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비행기는 공항에 착륙을 하고 나면 속력을 늦추고 천천히 이동을 하기 때문에 긴장을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다시 질문했습니다.

그는 "외국 공항에 착륙을 했을 때, 그 곳 관제센터에서 순간적으로 쏟아내는 '직진 후 좌로돌아, 우로돌아....(실제 이런 말로 하는 것은 아닐테고)' 등 수개 내지 수십개의 암호 같은 유도 지시(물론 영어겠지요)를 받아 기억하고 실제로 비행기를 목적지까지 몰고가는 그 과정은 압박 자체"라고 털어놨습니다.

<사진출처=대한항공 홈페이지> 

이 때 자칫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과 같은 실수를 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대략난감'이 된다는 얘긴데요. 비행기는 '후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란 겁니다.

만약 비행기의 이착륙이 몇 10초단위로 일어나는 붐비는 공항에서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대혼란이 발생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미쳤습니다. 상황을 생각해 보면 또한 웃음도 나는 대목이고요.

이런 긴장 상황은 특히 영국의 런던공항, 미국의 멤피스,뉴욕의 케네디 공항 등에서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조종사들 사이에 일직선으로 쭉 뻗은 한국의 인천공항은 상당히 편한 공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 조종사가 언급한 최대 긴장 순간을 모든 조종사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답이라고 저는 판단하지 않습니다.어떤 조종사는 이륙 순간을 꼽을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분은 또 착륙 순간이라는 대답을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어느 정도 비행경력을 쌓게 되면 이런 대답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는 게 그 조종사의 설명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항공사들은 비행의 안전을 위해 기장-부기장 등 조종 파트너를 짤 때 변화를 많이 준다고 그는 들려줬습니다. 가령 동기끼리는 파트너가 될 수 없고, 베테랑끼리는 한 조로 편성하지 않는다는 것 등인데요. 파트너끼리 상대방을 너무 믿어 생길 수 있는 '사고'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겁니다.

보통 발생하는 초대형 사고도 아주 엉뚱하게 사소한 원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잦지 않습니까. "말 안해도 저 친구 잘하고 있겠지"라며 일상적인 매뉴얼확인 절차를 지키지 않는 순간 말이지요.

실제로 과거 동남아의 한 국가에서 발생한 어느 항공사의 사고 때 그 비행기에는 기장급의 베테랑 조종사 3명이 타고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항상 긴장하고 매뉴얼을 지켜나가는 거 어느 곳에서나 통용되는 안전의 초석입니다.

조종사, 기장 부기장
posted at 2008/07/18 18:44:00 댓글(25) l 트랙백(0) l 스크랩
트랙백 주소 : http://blog.hankyung.com/tb.php?blogid=jsyoon&id=113140
이현자 | 2008/07/18 23:30 | DEL | REPLY

여러가지 궁금증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제이와 에스 | 2008/07/19 00:58 | DEL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석 | 2008/07/18 23:34 | DEL | REPLY

좋은 내용이네요. 블로그 기사에서 다양한 기사들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간결하고도 흥미로운 정보 감사합니다.
제이와 에스 | 2008/07/19 00:59 | DEL

자주 와 주십시오.본대로 있는 대로 느낀대로 편린을 모으는 곳입니다.
필통맨 | 2008/07/18 23:42 | DEL | REPLY

여객기의 역추진은 착륙시 속도를 감속시키는 역할인가요? 주기장에선 자체적으론
후진할 수 없는건가요 ㅇㅇ?
제이와 에스 | 2008/07/19 01:01 | DEL

글쎄요.질문하신 내용은 그 조종사를 다시 만나 물어보고 확인해 보겠습니다.
타락천사 | 2008/07/19 01:52 | DEL | REPLY

좋은 내용 잘보고 갑니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인다면 항공기도 자체적으로 후진을 할수는 있습니다만....
연료소모가 큰점과 각종기계 보호차원에서 토잉카를 사용하는거지요..
제이와 에스 | 2008/07/19 07:35 | DEL

내용에 대한 추가적인 말씀 감사 드립니다.필통맨님의 질문에 대한 답도 되는군요.
곰두리아빠 | 2008/07/19 02:11 | DEL | REPLY

파일럿의 세계는 늘 흥미롭네요. 식상한 질문을 던졌군 하고 읽은 글이었는데,
매우 흥미로운 정보를 얻었네요. 공항 이착륙시 왜이렇게 답답하게 운전하나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제이와 에스 | 2008/07/19 07:41 | DEL

만약 제가 질문을 던지고 평범한 대답이 나왔으면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겁니다.그 조종사께서 의외의 대답을 할 때 조금 황당하기도 했지만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떠리고 | 2008/07/19 02:20 | DEL | REPLY

베이징 수도공항에 착륙해서 조종사가 길을 잘못들어 인도차량이 나오고서야 한참을 빙빙돌아 겨우 내릴 수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제이와 에스 | 2008/07/19 07:37 | DEL

아하!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한 걸 목격했었군요.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에 이러면 큰일 나겠군요.
B Kim | 2008/07/19 02:30 | DEL | REPLY

역추진은 착륙시 속도를 감속시키는 장치입니다. 솔찍히 그냥 서 있는 상태에서 사용해도 비행기는 뒤로 갈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역추진으로 후진을 않하는.. 아니 못하는 이유는 조종실에서는 뒤를 전혀 볼수가 없습니다. 게이트에서 나올때 터그 차랑이 비행기를 뒤로 밀어줍니다. 솔찍히 저희가 그냥 역추진으로 게이트에서 비행기를 뺀뒤 텍시를 할수 있으나 터그를 해서 비행기를 뒤로 밀어주는 주된 이유는 뒤가 안보이기 때문이죠. 또 조종실에서 자동차 헨들처럼 조종사 옆에는 조그마한 헨들이 있습니다. 그걸 사용해서 비행기 앞 바퀴를 자동차 처럼 움직입니다. 하지만 그런 큰 덩치의 비행기를 뒤도 안보는 상테에서 운전하기는 정말 불가능이죠. 모든건 합치면 즉 안전과 관련이 있습니다.
제이와 에스 | 2008/07/19 07:39 | DEL | REPLY

조종사님 이신가 보네요.보충적인 설명에 대해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위에서 질문하신 님들에게 대한 충분한 대답도 된 듯하고요.
오온공 | 2008/07/19 08:09 | DEL | REPLY

의외네요....safety first!!
제이와 에스 | 2008/07/21 16:55 | DEL

그렇지요.안전제일.모든 일에서 새겨야 할 얘기인 듯 합니다.
Aspya | 2008/07/19 09:10 | DEL | REPLY

이륙보다는 착륙이 더 어렵다고 들은듯 하군요.. 그런데 몇 10초 단위로 착륙과 이륙이 일어나고 있는 공항은 어떤 곳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제이와 에스 | 2008/07/21 16:55 | DEL

밑에 분이 답변을 해 주셨군요.많은 공항이 그런 듯 합니다.
대한항공 | 2008/07/19 09:48 | DEL | REPLY

현재 인천공항 같은경우 운항스케쥴 빡빡한 시간대 평균 30초 단위로 이착륙이 이뤄지고 있답니다
제이와 에스 | 2008/07/21 16:57 | DEL

답변 감사 드립니다.인천공항에서 이륙하기 위해 대기한 비행기들을 볼 수 있지요.
qkrw | 2008/07/19 09:50 | DEL | REPLY

한국 조종사들은 영어를 잘 못하기로 소문이 났던데
뭘 그렇게 기가 죽어서 긴장하나요
관제탑에서 지시한 것이 잘 기억나지 않으면
다시 천천히 말해달라고 하고
관제탑이 불응하면 그냥 활주로 한복판에 세워버리죠
나같으면 관제탑에다 대고 욕이나 실컷 해주겠다
나도pilot | 2008/07/19 10:18 | DEL | REPLY

qkrw님 미국 조종사는 미국을 떠나면 영어로된 관제용어를 잘 못알아 들어요. 동남아시아 호주 이런곳에다니면서 한참 통역해 주었지요. 관제용어는 영어가 아닙니다. 영어를 근거로한 기술용어죠. 누가 잘한다 못한다 할수없어요.서울사람경상도가서잘못듣고 경상도사람 서울와서 잘못듣고 정도죠.서울사람이사투리에요 경상도사람이들으면.조종사비하 하지마세요.요즘엔 대항공의수준은 국제적기준보다훨 높은수준입니다
제이와 에스 | 2008/07/21 16:58 | DEL

나도 파일럿님 대답 감사합니다.저에게 이 말씀 해 주신 분께서는 영국 런던 공항의 유도 지시가 알아듣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1평에 자유공간 | 2008/07/19 11:30 | DEL | REPLY

첨단과학기술이 접목된 아무리 뛰어난 비행기를 개발했다고 할지라도 언제나 위험요소는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짧게는 2시간 길게는 12시간 이상을 비행해야하는 파일럿분들에 고충을 저희들이
다 알 수는 없지만.. 항상 긴장감에 연속이라는건 확실합니다.. 세계유명 공항은 비행기에 이.착륙간격이 워낙에 짧아서 파일럿분들이 많이 신경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위내용과 비슷하네요

제이와 에스 | 2008/07/21 17:00 | DEL | REPLY

참고로 비행 시간 12시간을 넘어서면 네명의 파일럿(기장-부기장,기장 부기장)이 탄다고 하더군요.8시간(? 정확한 것은 아님)~ 12시간 미만이면 3명이 타고요.그 이하시간이면 2명이 짝을 이룬다고 하더군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나의 스케쥴
 2008/09 
S M T W T F 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포토로그
최근 북마크
다녀간 이웃
블로그 이웃
새로 등록된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