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과 내시경'
두 낱말 사이에 공통점이 있을까요? 가만히 써놓고 보니 '들여다 보고 찍는' 것에서 같은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11월 10일) 밤 휴대폰과 내시경은 한 패키지가 되어 제게 특이하게 다가왔습니다.
다음의 블로거뉴스측이 이 두가지 물건을 소재로 쓴 포스트를 모아 저를 11월 첫째주 베스트 뉴스블로거로 선정했기 때문입니다. 상상도 못한 거라 '얼떨떨한' 느낌이었고요.
지난번 1970년대에 주로 활동했던 코미디언 권귀옥씨 인생에 대한 글을 '특종'으로 뽑아준데 이어 이번엔 베스트 뉴스블로거로 선정해 주다니...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상을 탄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인 것같습니다. 솔직히 다음에 '제이와 에스'라고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속으로 흐뭇했던 까닭입니다.
낯 간지럽지만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측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
간략하게 두 포스트의 내용을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휴대폰 관련 글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어디냐" "빨리와" 등등의 잔소리성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스팸으로 처리된다는 게 골자입니다. 내시경 관련 포스트는 요즘 50대 이상 성인들에게 대장암 발생이 늘고 있어 40대 후반인 제가 생애 처음으로 수면 대장 내시경에 도전한 내용을 써 본 것이고요.
두 개의 글 모두 많은 이들이 읽고 관련한 경험과 일화 등을 댓글로 달아주어 정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졸고임에도 불구하고 블로거뉴스측이 다음 메인에 편집을 해 주었기 때문으로 해석합니다.
사실 이 두가지 글은 제게 수상하는 기쁨도 주었지만 인터넷 시대에 '읽히는 글'의 속성을 새삼 느끼도록 했다는 게 더 큰 소득이었습니다.
쓰는 자와 읽는 사람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나 주제가 읽힌다는 평범한 진리입니다.
대화하지 못하는 글은 외면받는 사실 말이지요.
사실 저는 오랫동안 글을 써 오며 공급자 마인드에 젖어 온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읽거나 말거나 일방통행식의 글이라는 거였지요.
그러니 주제나 소재가 무거웠던 게 아니었나 한 겁니다.
물론 글의 주제나 소재가 이같은 소프트 터치를 만족시킨다고 하더라고 알맹이가 없다면 가치가 없겠지만요.
이와 함께 제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했고요.
제가 뽑은 제목보다 메인에 올려놓은 블로거뉴스 편집자들의 제목이 훨씬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의 경우 '어디냐는 엄마의 문자메시지는 스팸속으로'였지만 블로거뉴스측은 '엄마의 어디냐 문자는 아이들에게 스팸?"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생애 첫 경험 대장속을 들여다 보다'는 '하루 쫄딱 굶고 대장내시경 해보니'란 읽고 싶은 제목으로 변경됐지요.
베스트 블로거뉴스로 선정되면 현금캐시 30만원을 주더군요. 지난번 특종으로 10만원의 현금캐시를 받아 어떤 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의 운영금으로 기부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 생각입니다.
|
기자시절보다 더 큰 독자를 얻으신 것 같습니다.
술 사라고 하려 했는데, 선수를 치시는군요.
좋은글 많이쓰다보면 세상이 잘 보일겁니다.
더욱 정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