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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에 따르면 하루에 사람들은 '판단'해야 할 일을 150개 가량 마주친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의사 결정'을 해야하는 것은 30개 정도에 이르고, 2~3개는 매우 큰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이같은 '판단'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체 얼마나 될까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뇌과학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37세의 젊은 과학자 정재승 교수는 최근 열린 한 강연에서 "인간의 모든 판단은 0.15초란 찰라에 비할 만큼 빠른 시간내에 이뤄진다"고 들려줬습니다.
사람의 판단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과학자들이 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첨단장비 등을 동원해 실험을 해 본 결과입니다.다수의 남성들에게 한 여성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녀가 매력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데 걸린 시간을 재 보았습니다.
남자들이 여성의 사진을 본 시간이 0.15초이건, 1초이건, 10초이건 1분이건 결론은 전부 똑같았습니다."(정재승 교수)
이처럼 빠르게 일어나는 판단은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이 '클릭'하는 것을 설명하는 듯 합니다.
인터넷에서는 관심있는 글이나 컨텐츠가 보이면 바로 마우스를 누르게 되니까요.이를 '견즉필살'이라고 하지요.
정 교수의 인간의 뇌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이 이어집니다.

<그림출처=한국경제 DB>
"사람 뇌 무게는 평균 1.4Kg 정도입니다. 사람 몸무게를 평균 70Kg라고 잡을 때 2%에 불과한 셈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하루 섭취하는 음식물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25%를 이 뇌가 사용합니다.
만일 최근들어 느닷없이 살이 많이 쪘다면 '내가 요새 생각 안하고 사는구나'하고 느낀다면 틀림없는 사실이고요."
두뇌를 활발하게 쓴다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깁니다.
정 교수는 "사람의 뇌에서 앞쪽 부위인 전전두엽이 이같은 '판단'을 하는데 결정적인 기능을 한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머리끼리 부딪히는 '박치기' 같은 장난은 금물이라고 했고요.
"주변에서 남이 썰렁하다고 느끼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되는 농담이나 유머를 지속적으로 지껄이는 이가 있다면 그는 전전두엽이 발달하지 못했거나 망가진 경우로 보면 됩니다."
그는 특히 전전두엽이 뇌에서 쾌락을 느끼도록 하는 중추신경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눈앞에 다가온 달콤한 유혹에 쉽사리 빠지는 경우도 전전두엽이 발달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입니다.
"뇌의 중추신경에서 느끼는 쾌락이 지속되는 시간은 남자의 경우 사정시에 5초 정도입니다. 여자는 오르가슴에 도달했을 때 10~20초정도 지속되고요.
인간에게 가장 오랜 시간 쾌락을 느끼도록 하는 것은 필로폰이라는 마약입니다. 필로폰은 무려 15분간이나 쾌락의 느낌이 지속되도록 합니다."
하지만 그 필로폰으로 인해 느낀 쾌락의 결과가 무엇인 지 누구나 다 알고 있잖습니까? 자신을 파멸로 이끌게 된다는 것이지요.
필로폰에 빠지는 이들은 모두 전전두엽이 발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정 교수는 "전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는 13~18세 사이 즉 사춘기 시절과 일치한다"고 했습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쾌락에 대한 조절능력(참느냐, 그렇지 않느냐)이 차별화된다는 설명입니다.
가령 이 시기에 게임에 중독될 정도로 몰입 현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어른이 돼서도 이를 잘 조절하지 못한다는 거지요.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사실이라는 겁니다.

<정재승 교수>
정재승 교수는 경기과학고를 졸업(6회)하고 KAIST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은 천재 과학자로 통합니다.
박사후 연구원시절 알츠하이머병이나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뇌파 정보 분석으로 모델링한 논문들을 '임상 신경생리학저널' 등 권위있는 학술지에 잇따라 발표하면서 세계 정신의학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정 교수는 과학자로서는 드물게 글도 잘 쓰고 말도 잘한다는 평을 받습니다. 과학적인 내용을 재미있게 설명한 '과학콘서트'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