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합친다해도 꼴랑 한 줌이나 될까요.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의미있는 편린의 부피를 따지면 말입니다. 미미하고 보잘 것없어 보이는 인생의 작은 것들을 기억속에서 끄집어내 끄적거려 보았습니다.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거꾸로 뒤집어 살피기도 했습니다.신문 블로그에 존재하지만 기자블로그는 아닙니다. 제이와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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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자 묘소에 절했다는 김수환 추기경의 일화를 접하니... [피플 인사이드]

최근 두 가지 글을 접했습니다.

그 글들은 물론 내용상 다르긴 하지만 굳이 한데 묶을 수 있는 공통점을 찾자면 어딘가에 저장해 두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는 걸 꼽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한문학자 송재소씨(전 성균관대 교수)가 다산연구소에 기고한 것으로 고 김수환 추기경에 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영결식.사진=한국경제 김병언 기자> 

송씨에 따르면 몇 년 전 성균관대의 심산사상연구회가 유학자, 독립운동가, 성대 설립자인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 선생의 업적을 기려 제정한 '심산상'의 수상자로 김수환 추기경을 선정한 적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내부적으로 상당한 논란이 따랐다는 얘기고요. 유학자 이름으로 제정된 상인데 수상자가 가톨릭이라는 점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주최측에서 수상 의사를 타진한 결과 추기경께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심산상 수상자는 심산선생의 기일(忌日)에 묘소를 참배하는 게 관례였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유교식으로 절을 해야 하는데 추기경에게 그걸 요구할 수는 없었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김수환 추기경은 거리낌 없이 절을 했다는 것입니다.

후일 이 게 문제가 되자 김 추기경은 “이 어른이 살아계셨다면 마땅히 찾아뵙고 절을 했어야 하는데 돌아가셨으니 묘소에서 절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했다는 겁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그 뒤에 연구회가 없는 돈을 털어 700만원의 상금을 마련했다는 것을 알고 300만원을 보태 연구회로 되돌려 보냈다는 게 송씨의 전언 입니다.

이 얘기는 선종한 뒤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 설명하는 어떠한 것보다 가슴으로 와 닿았습니다.

또 다른 건 최근 방한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세계는 평평하다' 등의 베스트셀러 저술가인 토머스 프리드먼이 한 일간지와의 대담에서 밝힌 '그가 정의하는 좋은 칼럼(글)'입니다.

그는 다음 다섯 가지 반응 중의 하나를 받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첫째, 독자가 ‘그건 몰랐네’라고 느끼도록 지식을 주는 칼럼

둘째, ‘그렇게는 생각 못했네’라고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주는 칼럼

셋째, ‘내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생각을 당신이 제대로 썼네’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칼럼

넷째, ‘당신과 가족을 모두 죽여 버리겠어’라고 할 정도로 논란이 되는 칼럼

다섯째, 독자를 울리고 웃기는 칼럼"이랍니다.

과거 글을 썼었고 지금도 이처럼 블로그에 가끔 글을 올리는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구구절절 다가옵니다.

김수환 추기경
posted at 2009/02/25 15:45: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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