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속담이 있지요.
이젠 "아이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로 바뀌어야 할 시대가 된 것같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정보의 보고' 인터넷 등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활용해 어른들에게 '무릎'을 탁 치게 하기 때문입니다.
때론 어른들을 부끄럽게까지 만드는 실정입니다.
광주에 소재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열세 살 먹은 어린이가 인터넷으로 배운 심폐소생술로 아버지를 살려내 화제가 되고 있지요.
지난 해말 심장마비로 한차례 아버지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인터넷으로 심폐소생술을 익혀 최근 잠을 자다 다시 이 증세를 보인 아버지에게 응급조치를 했다던데요.
오늘(5월14일) 아침 신문을 통해 이 기사를 읽다가 최근 아내로부터 들은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처조카(여)의 '자전거 사고와 관련한 대응'이 머릿속에서 오버랩 됩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똑 소리가 날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처조카 A는 아파트단지 내에서 친구 B가 모는 자전거 뒷좌석에 타고 놀았다고 합니다.
평소 장난기가 심한 B는 자전거를 조금 험하게 몰다 내리막길에서 벽에 부딪치는 초대형 사고를 냈습니다.
B는 앞니 4개가 뽑히는 중상을 입었고, A는 아스팔트위로 내동댕이 쳐지며 오른팔 어깨 부근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고 합니다.
A는 자신도 무척이나 아픈 상황에서도 B의 치아가 빠진 모습을 보고 먼저 치아 수습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빠르게 근처 마트로 달려가 우유를 사들고 왔다고 합니다.
이 때 마침 또 다른 친구인 C의 어머니가 달려와 수습한 치아를 들고 근처의 치과병원으로 B를 데려갔다는 것입니다.
이 때 동행한 A가 C의 어머니에게 '수습한 치아를 우유에 담아 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C의 어머니는 이 말을 듣지 않은 듯 했고요.
사고가 난 지 1시간30분만에 B는 4개의 앞니를 제자리에 심는 응급 수술을 받은 모양입니다.
다행히도 수술 경과도 좋은 듯 했고요.
수술을 끝낸 치과의사가 C의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아까 보니 손에 우유를 들고 왔던데 왜 빠진 치아를 그 속에 담아오지 않았나요?"
그녀가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 하자 이 의사는 "우유에 담아오면 보다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데 '무식한 짓'을 했다"고 질책했고요.
C의 어머니는 어린 아이가 하는 말이라고 이를 '무시'했다가 의사로부터 되레 혼이 난 셈입니다.
치과전문의들에 따르면 이처럼 치아가 빠졌을 경우 자신의 원래 치아를 찾아 2시간이내 치료할 경우 80%가량의 성공률을 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30분 내에 치료할 경우 합병증이 없이 95%의 성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얘깁니다.
시간적 중요성은 빠진 치아의 경우 치아를 주변의 뼈와 연결해 이를 지지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치주인대'에 괴사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하고요.
이 때 빠진 치아를 옮길 때 생리식염수로 깨끗하게 세척하는 게 좋다는 겁니다.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우유'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평소 책읽기를 좋아하는 A는 이런 '상식'을 넘어선 '지식'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지요.
아이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시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