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합친다해도 꼴랑 한 줌이나 될까요.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의미있는 편린의 부피를 따지면 말입니다. 미미하고 보잘 것없어 보이는 인생의 작은 것들을 기억속에서 끄집어내 끄적거려 보았습니다.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거꾸로 뒤집어 살피기도 했습니다.신문 블로그에 존재하지만 기자블로그는 아닙니다. 제이와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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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권귀옥씨 전시회에서 만난 부엉이. [피플 인사이드]

5월의 마지막 날이자 휴일인 어제 가족을 데리고 한 지인이 서울 도심에서 내일(6월 2일)까지 개최하는 도자기 작품 전시회장을 찾았습니다.

지인은 1970년대 구봉서, 배삼용, 고인이 된 이기동씨와 더불어 TV 코미디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불리던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미스 권이라는 이름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권귀옥씨 입니다.

<권귀옥씨의 부엉이 방귀뀐 나무전 팸플릿> 

권귀옥씨에 대해선 이 블로그에서 지난해 9월 '70년대 이효리, 권귀옥의 인생철학 3뻐'라는 포스팅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 많은 분들이 댓글로써 70년대 이효리라는 말에 대해 '지지'와 '반대' 견해를 밝혀 주셨는데요.

당시 이 미녀 코미디언 권귀옥씨 이름을 아는 기준점이 우리 나이로 마흔살 전후라는 게 확연하게 드러나더군요.

이는 그녀가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때인 1980년대 초 TV브라운관에서 홀연히 모습을 감췄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런 그녀가 도예가(자신은 흙장난가로 표현)로 변신해 20년 가까이 만들어온 도예 작품 수십점을 이번에 서울 정동에 있는 경향신문 갤러리에서 일반에게 선보인 거지요.

전시회의 제목도 인기 코미디언 출신답게 톡톡튀게 붙였는데요.

'부엉이 방귀뀐 나무展'입니다.

부엉이 방귀뀐 나무는 충청도 어느 지역에서 쓰는 방언이라고 하며 기형적으로 변한 소나무,즉 표준어론 소나무괭이를 지칭한다고 합니다.타원형의 나이테로 이뤄진 소나무괭이는 송판으로 만들어졌을 때 밀면 쏙 빠지기도 하지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런 부엉이 방귀뀐 나무를 형상화한 작품이 대거 출품됐습니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교양 있는 서울 사람들이 쓰는 말이라는 현재의 표준어규정이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이처럼 재미있는 지역 방언을 살리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이날 전시회를 둘러보며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전시회 제목인 부엉이 방귀뀐 나무전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한 장소인 봉하마을의 부엉이 바위가 공교롭게도 부엉이에서 서로 만났다는 점에서 입니다.

실제로 서로 전혀 관련성이 없는 두개의 부엉이는 전시회가 막을 올린 첫 날인 27일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열리기 전날인 28일 이틀간 서로 교차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시민 추도장으로 향하는 조문객 행렬이 부엉이 방귀뀐 나무전이 열린 경향신문 갤러리 앞을 지난 까닭입니다.

이 당시 조문객 행렬은 서대문로터리까지 이어졌습니다.

수많은 추도객이 부엉이 나무전을 지나서 노 전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는 얘깁니다.

갤러리 바깥에 내걸린 전시포스터의 권귀옥씨 사진에 '謹弔'라는 까만 리본이 달려 있었고요.

이와 관련, 전시회장을 찾은 사단법인 한국역리학회 회장이자 저명 역술인인 白雲山씨가 권귀옥씨에게 "묘하다"고 농담반 진담반의 말을 했다고 하고요.

권귀옥씨는 실제 노 전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안동 권씨 종친관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몇차례 뵙기도 하는 등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권귀옥씨는 전시회 준비 중이던 23일 오전 11시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전화를 걸어와 "울적해서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다. 권양숙 여사가 어쩔고..."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억지스럽긴 하지만 공교로움 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는 느낌입니다.

부엉이 방귀뀐 나무, 부엉이 바위
posted at 2009/06/01 08:03:00 댓글(1)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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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군요.. | 2009/06/16 11:24 | DEL | REPLY

고인의 명복을 빌고 권귀옥씨 개인전 부엉이 방귀낀 나무전 마무리 잘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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