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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이라는 세월으론 아직도 '부족'한가 봅니다.
영국의 '윔블던 징크스' 얘깁니다.
하긴 미국의 프로야구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밤비노의 저주'를 벗어나는데 무려 86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73년은 '아직'이라는 말이 맞을 지 모르겠네요.
올해로 133년의 전통을 가진 세계 최고 권위의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가 미국의 앤디 로딕을 꺾고 우승했습니다.
경기내용으로 볼 때 5일 벌어진 페드러와 로딕의 결승전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지만 주최국 영국으로선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가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의 희망'으로 부르며 엄청나게 기대했던 앤디 머레이가 4강전에서 앤디 로딕에게 허무하게 나가떨어져 1936년 이후 작년까지 72년 동안 봐왔던 외국인의 우승을 재방송처럼 또다시 지켜 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영국은 1936년 자국 출신인 프레드 페리의 우승 이래 이 대회 최대 하이라이트인 남자 단식에서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지요.
지난해 말부터 이 블로그의 포스팅을 통해 앤디 머레이의 우승 가능성을 제기했던 저도 그의 4강전 탈락이 못내 아쉽게 느껴지던데 하물며 당사자들인 영국인들의 '실망감'이야 오죽하겠냐는 생각입니다.
이런 점에서 73년은 하나의 거대한 징크스를 파괴하는데 여전히 부족한 시간이라는 느낌이고요.
아무튼 이 같은 오랜 기간 영국인 무승을 빗대어 1980년대 후반에 나온 경제용어 '윔블던 효과'는 당분간 사라지지 않고 생명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관련 포스트>
http://blog.hankyung.com/jsyoon/208426
http://blog.hankyung.com/jsyoon/213910
http://blog.hankyung.com/jsyoon/28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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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