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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던 그제(7월 6일)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직원 K가 오전 9시를 넘긴 시각에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경의선 철도에 문제가 생겨 출근이 늦겠다"는 얘기였고요.
이날 사고는 보도를 통해 잘 알 겁니다. 서울역에서 북쪽으로 1Km가 조금 넘는 곳에 있는 재건축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무너져 경의선 선로를 덮친 거지요.
이로 인해 2시간여 동안 경의선 열차의 불통은 물론 대한민국 철도 중심지인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 새마을호 무궁화 등 총 130여편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저는 이 사고를 보면서 작년 4월 18일 90세로 타계한 미국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아래 사진)가 개념을 제시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가 문득 연상됐습니다.

<에드워드 로렌츠>
나비효과는 현대의 진화경제학에서 주목받는 '카오스이론'의 배경이 된 것으로 '중국 베이징에 사는 나비의 날개 짓이 태평양을 건너면 북미지역에 허리케인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말로 곧잘 비유되지요.
초기의 미미한 변화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골자고요. 사자성어로 줄인다면 '일파만파'라고나 할까요?

<사진=영화 나비효과3의 포스터>
이번 경의선 사건을 보고 나비효과를 연상하게 된 건 다음과 같은 맥락입니다.
"어떻게 보면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크레인 붕괴 사고가 우연히 발생했다. 그 여파로 인해 대한민국 철도의 운행이 중단되는 상상도 못한 결과가 초래됐다. 이와 함께 직원 K가 지각하는 사태에 직면하는 등 개인들에게도 그 영향이 미쳤다."
이번 사고가 이처럼 나비효과를 일으킨 건 '철로'라는 현대 사회를 지탱하는 망(네트워크)의 발전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 사회는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네트워크를 빼면 시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철로망 도로망 인터넷망 무선망 심지어 인맥까지도.
이 네트워크는 미미하기 짝이없는 작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전체가 '불통'의 영향 속으로 빠져든다는 겁니다. 이러한 영향은 곧 이 네트워크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개개인에게 '피해'가 미치게 되고요.
어제 청와대 네이버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사이트들이 DDoS공격을 받았다고 하잖습니까. 결과 이 사이트들에 접속 불능 사태가 벌어졌고요.
이 같은 사례를 보면 네트워크화가 가속될 수록 '나비효과'가 더 잦아지고 개인 생활 속으로 점점 파고든다는 느낌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나비효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속으로 향하고 있다는 거지요.
경의선 사고는 거꾸로 생각해 볼 여지도 남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네트워크가 발전된 사회에서의 '허점' '취약점'을 보완할 기회를 제공하는 까닭입니다.
전체 네트워크의 안전을 위해선 '이럴 가능성도 절대 배제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걸 깨닫게 해줬잖습니까?
예컨대 경의선 사고에서는 전철에 전기를 공급하는 우회로를 건설한다거나 서울역 철로의 지하화 조기착공 필요성을 부각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
모든 큰일들은 보면 작은일에서 시작되잖어욤 ㅋㅋ